▲팔만대장경 이운 경로를 따라 30일간 도보 수행을 한 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 연 연구의 대가로 '연승'이라 불린다.
성원
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은 9월 27일부터 10월 27일까지 장장 30일 동안 팔만대장경 이운(移運) 경로를 따라 강화 선원사에서 출발하여 합천 해인사까지 고되고 힘든 도보 만행(萬行)을 수행하였다. 스님은 만행길에 나서면서 선원사 복원, 국태민안, 평화통일을 염원하였다.
스님의 주요 도보 수행길은 강화 선원사에서 용산 지천사, 장호원, 충주, 문경새재, 고령 개경포, 성주 법주사를 거쳐 합천 해인사에 이르기까지 산 넘고 물 건너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스님은 그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자동차로 이동한다고 할 때 선원사에서 해인사까지는 무려 354.4km. 5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이다.
스님의 30일간의 도보 만행은 어찌 보면 초인적인 수행이었다고 볼 수 있다. 중간중간 함께한 도반들도 있었지만, 거의 홀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발이 부르트고 힘든 것은 고사하더라도 무료하고 외로움도 대단했으리라.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었을까! 엄중한 염원을 담아 나선 길이라 끝까지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냈다.
팔만대장경은 국보 제32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고려 현종 때 1011년에 새긴 초조대장경이 있었고,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다. 그 뒤 몽골과의 전쟁에서 불심으로 막아내자는 의지로 1251년에 다시 완성하였다. 이를 재조팔만대장경이라고 한다.
팔만대장경은 현존하는 세계 대장경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내용과 체재에서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교 자료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고려시대 목판 인쇄술의 발달수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고려 때 팔만대장경은 강화도에 대장도감을 남해, 거제, 진주 등에는 분사도감을 설치하여 16년간 판각하여 그 조판을 선원사에 집결하여 147년간 보관하였다.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이르러 왜적 침입과 전란을 피해 합천 해인사로 옮기게 된 것이다.
성원 스님은 선원사의 복원을 위해 기도와 수행 정진에 매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불교의 상징이기도 한 연에 관한 연구로 건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연 박사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