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랑예술단 권광주 단장.
최미향
전통춤이 후세까지 잘 전승·계승되어 내려가주길
- 이번 공연의 성격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예술인들에게 공부가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서 '명인명무전'을 계획하게 됐습니다. 이번 공연은 우리의 전통무용이 세상에 제대로 알려져 전승·계승될 수 있도록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생님들과 전승조교 선생님들을 모셨어요. '춤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여주며 알리자는 취지죠.
사실 춤을 가르치다 보면 제대로 다듬으면서 흘러가 줘야 하는데 자꾸 날림으로 흐르는 것을 지켜보며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시다시피 우리 조상들의 춤이 후세까지 잘 전승되어 내려가 줘야할 텐데 순서만 안다고 창작해버리면 전통을 거슬러는 거거든요."
- 그럼 선생님 생각은 어떻게 춰야 제대로 된 춤이라고 생각하나요?
"문화재 춤은 우리의 전통입니다. 역사적으로 전승된 춤은 반드시 변형 없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이어가야 미래 우리 후손들까지도 흐트러지지 않고 고스란히 물려받을 테고요. 그게 의미 있는 거죠. 그래서 이번 공연도 올리는 거고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금은 주관적인 가치판단에 의해 자기 나름대로 창작을 해버리잖아요. 그렇게 되면 결코 후대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못 내려간다는 소리거든요."
- 이번 무대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구상했다고 들었습니다.
"대략 5~6년 전부터였어요. 사실 이수자가 되면서부터 책임감은 들더라고요. 하지만 '전통을 제대로 이어가야 한다'고는 생각만 했지 거기서 그쳤어요. 그러다 제자들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전통을 제대로 알려야겠다' 생각하게 된 거죠. 이번 공연은 교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이었죠."
- 마지막으로 관람 포인트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깨춤이라는 게 있어요. 음악만 나오면 덩실덩실 어깨를 흔들잖아요. 이건 저절로 흔들어지는 거예요. 무대에 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힘을 뺀 상태에서 그걸로 어깨춤을 춘답니다.
공연을 관람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흥이 나시면 언제든 몸이 움직이는 대로 함께 젖어 들면서 어깨춤을 추시면 돼요. 딴 거 없어요. 그게 바로 공연 관람 포인트예요. 흥에 겨우시면 박수가 절로 나오죠. 애써 치시지 마시고 몸이 말을 하는 대로 그냥 맡겨주시면 돼요. 객석과 무대가 하나 되어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이번 명인명무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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