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즘 사진관 내부에 붙어있는 사진들
김예린
'짧게 스쳐가는 순간이지만, 단락은 그 순간을 담아 기록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안면도에서 셀프 사진관 단락을 운영하는 대표는 "안면도를 여행 오는 누구나 여행 추억을 만들어 가시라는 의미에서 사진관을 만들었고, 흑백사진관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사진을 즐기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어 모델 자체도 다양한 연령층을 선별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이 찾아오신다"라며 다양한 연령층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단락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본 결과, 3대에 걸쳐 가족 사진을 찍은 모습이 크게 눈에 띈다. 많은 사진관이 세대 간 벽을 허물고 여러 세대를 타겟팅 삼음으로 기성 세대들도 셀프 사진관은 신세대만의 놀이문화라는 편견을 깨부수고 새로운 문화에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셀프 사진관은 컨셉, 소품, 사진 필터, 마지막으로 프레임까지 모두 사진을 찍는 자가 구상하고 선택해야 하는 기준·취향을 적극 반영하는 사진관으로 자신의 숨겨진 개성을 발견하기 좋은 장소이다.
기성세대 같은 경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의견이 아닌 기존의 방식을 이어받고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셀프 사진관은 기성세대들의 변화를 촉구할 수 있는 좋은 돌파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진과 관련된 행위는 이벤트로만 보던 과거와 달리 지극히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다. 이 시대 속 살아가는 누구나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추억을 공유하고 회상하는 수단이 되는 사진을 타인의 개입없이 자율적으로 찍을 수 있는 셀프 사진관, 우리가 이를 Z세대만으로 한정해 사회를 편협된 시각으로 보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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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2학번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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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사진관, 과연 Z세대만의 놀이 문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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