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학교비정규직 총궐기에 참가한 특수교육지도사들이 특수학급당 1명 이상의 특수교육지원인력 배치를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특수교육지도사도 특수교육의 한 축
2022년 4월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특수교육대상자 수는 10만 3441명이고 이들의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특수교육지도사 수는 8725명이라고 합니다. 특수교육대상자 수 대비 특수교육지도사 수의 비율은 고작 8%에 그칩니다. 이렇듯 지원이 필요한 특수교육대상학생 수에 비해 지원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인력배치에 민원이나 문제가 계속 발생합니다.
학급당 지원이 필요한 학생 수가 많아 특수교육지도사들은 숨을 돌릴 수가 없는 경우도 많고, 누가 봐도 지원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 배치되지 못하기도 하고, 지금 담당하고 있는 학생보다 더 장애가 심한 학생이 있다는 이유로 특수교육지도사들은 일방적으로 이동을 강요받기도 합니다.
한 반에 특수교육대상 학생 7명이 배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중증중복장애학생들로 구성된 그 학급은 오랜 경력을 가진 특수교육지도사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특수교육대상학생이 특수학급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학급에서 통합교육을 받을 때 실질적으로 특수교육지도사가 오롯이 학생의 수업을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국회에서는 특수학급당 지원인력 1명 이상 배치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이 특수보육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이 지금보다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원인력이 충분히 확보돼야 합니다.
특수교육지원인력으로 채용되어 학교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육지도사는 내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내가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며 일합니다.
특수교육지도사는 특수교사의 지시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수동적인 역할로 그치지 않고, 자발적으로 담당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담당 학생에게 적합한 지원업무를 하면서 1년 동안 학생이 학교생활을 통해 성장·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지도사는 교사의 업무를 지원하지만 궁극적으로 특수교육대상학생의 교육 활동을 돕고 지원하는 사람입니다.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라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가 살기 좋고 행복한 사회가 선진국 아닐까요? 사람은 누구나 장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특수교육지도사로 근무하면서 만약 내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고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보다는 더 발전된 양질의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책이라서 어쩔 수 없이 시혜적으로 베푸는 교육이 아니라, 특수교육대상학생들도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권리를 보장받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의 질이 보다 향상되기를 바랍니다.
특수교육지도사도 특수교육의 한 축이며 협력자이자 동반자입니다. 오늘도 우리 전국 8000여 명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인 특수교육지도사들은 사회와 학교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으며 저임금으로 고된 노동을 견디고 있지만, 묵묵히 특수교육현장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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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특수교육실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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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일터... 이래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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