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현 전국특성화노조 위원장.
전국특성화노조
- 왜 현 교육부가 교육과정에서 '기업의 자유'는 추가로 넣은 반면, '노동교육'은 뺐다고 생각하나?
"윤석열 정부는 국민들에게 노동자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반노동, 친기업' 정부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서 기업이나 시장, 민주주의란 말 앞에 '자유'란 말을 끼워 넣었는데, 이건 국민과 학생들의 자유가 아니다. 기업가와 윤석열 정권의 자유일 뿐이다."
- 현재 우리나라 학교의 노동교육 실태는 어떤가?
"노동교육이랄 것도 거의 없다. 17개 광역시·도 중 13개 시·도에 노동교육 관련 조례가 있다. 이것도 지역마다 제각각이지만 이 조례에서 규정한 노동교육시간이 1년에 2시간 정도다. 특성화고의 경우 코로나 이전엔 강당에서 집체 식으로 강의 듣도록 하더니, 코로나 상황인 지금은 이것마저 동영상 강의로 바꿨다. 정부와 학교가 노동교육에 대해 얼마나 형식적으로 대해왔는지 학생들은 다 안다."
- 교사들도 노동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들 아닌가?
"정말로 그렇다. 교대나 사범대 교육과정에 노동교육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교사도 노동자고, 이들이 노동자가 될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데... 이건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실제로 특성화고에서 실습을 나간 학생이 견디지 못하고 학교에 돌아왔더니 학교에서는 '그런 것도 사회생활인데 네가 좀 참지 그랬니?' '후배들 취업도 생각해야 하지 않니?'라는 막말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건 교원들이 노동교육을 배우지 않은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 교육 선진국의 경우는 어떤가?
"독일은 초등학생한테도 모의 단체교섭 학습을 시키고, 쟁의하는 방법과 성명서 쓰는 방법도 가르치고 있다. 이런 나라에 견준다면 우리나라 특성화고 학생들은 정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노동교육 후진국이다."
- 자꾸 이어지는 특성화고 실습생 희생자와 빈곤한 노동교육 상황이 상관성이 있다고 보나?
"2021년 10월 6일 여수 현장실습생 홍정운씨가 현장실습 10일차에 잠수작업을 하다 사망했다. 그는 잠수자격증도 없는 데다 물을 무서워하는 학생이었다. 만 18세 미만에게 잠수작업을 지시하는 것도 근로기준법 위반인데 잠수작업을 시킨 것이었다. 노동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고인은 이런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
만약 학교가 노동교육을 제대로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홍정운씨는 위험한 작업을 거부하고 노동조합을 찾아가거나,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노동교육은 노동안전 교육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노동교육이 빨갱이교육? 학생 자존감 높이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