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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힘, 양들의 침묵 분위기... '도로 한나라당' 안 돼"

전당대회 룰 개정 설전 계속... 김기현 "유승민, 들이받지 않았는데 받혔다고 보험금 청구"

등록 2022.12.22 12:29수정 2022.12.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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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가시화되면서 유력 당권주자들 사이 설전도 계속되고 있다. '비윤(윤석열)'의 기수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김기현 의원 같은 '친윤' 성향 주자의 견제도 거칠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교감을 강화하며 이른바 '김장 연대'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유승민] "룰 개정, 도전정신 자극... '도로 한나라당' 안 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MBC라디오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 룰 개정 하는 걸 보고, 제가 당대표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우리 당이 정말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 그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확고하게 출마 결심이 선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전당대회 룰 개정이)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 안 된다, 유승민 나와도 막겠다' 이 메시지임은 분명한데, 그건 오히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라고 밝혔다. "전대 룰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고 그게 제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라는 취지였다.

유 전 의원은 결국,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당을 장악하려는 이유를 "공천권을 100% 자기들이 확보해야 당을 완전히 장악한다.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그는 차기  총선에 본인이 출마 의지를 밝히더라도 "저야 당연히 (공천이) 안 된다고 봐야 되겠다"라고 꼬집었다. "저뿐만 아니라 아마 당내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그런 세력들은, 그런 정치인들은 공천받기 힘들다고 봐야 되겠다"라며 "지금 '당원투표 100%에 반대하는 사람은 100% 공천 탈락이다' 이런 흉흉한 소리까지 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 <양들의 침묵>을 소환했다. 유 전 의원은 "'양들의 침묵'이라는 그 뜻이 순한 양들이 찍으면 가만히 있고, 그냥 잡아가서 도살해도 가만히 있는 그 분위기"가 지금의 국민의힘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천에 대한 공포, 두려움 때문에 지금 (윤핵관이 당을) 100% 장악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의식이 있는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 정치인이라면 속으로는 걱정을 굉장히 하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라는 것.

이어 "당원투표 100% 룰도 지금 100%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계시는 의원들, 전국위원들이 당에 대한 애정이 정말 있다면, 우리 당이 20년 전으로 '도로 한나라당'으로 당헌·당규를 바꿔서 되돌아가도 정말 괜찮은 거냐, 국민들께서 지금의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서 어떻게 보실 거냐, 그거를 꼭 좀 생각해 주시라"라고 이야기했다. "내일(23일) 전국위에서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이걸 좀 막아주셔야 된다"면서 당헌·당규 개정안 부결을 호소한 것이다.

[김기현] "들이받지 않았는데 받혔다며 보험금 청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SBS라디오
 
반면, 같은 날 김기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발로 밟지도 않았는데 '밟혔다' 그러시니까 그것도 잘 이해는 안 된다"라며 "저는 밟은 적이 없는데 '밟혔다' 그러면 사람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 자동차도 들이받지도 않았는데 받혔다고 얘기하면서 보험금 청구한다면 그것도 좀 웃긴 것 아니겠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는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개정이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며, 지난 20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밟아죽이겠다고 밟으면 밟혀주겠다. 저는 결코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받아친 것이다.

특히 '승부조작'이라고까지 평한 데 대해서 김 의원은 "축구시합을 할 때 오프사이드룰이 여러 차례 자주 바뀐다. 어떨 때는 엄격하게 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좀 느슨하게 하게 하기도 하고 그런다"라며 "엄격하게 이번에 휘슬을 불겠다라고 하면 승부조작인가?"라고 반발했다.


이어 "아마 내후년 선거도 보나마나 한 두세 달 전에 선거법을 확 바꿀 거다. 그러면 그렇게 뽑히는, 당선된 사람들은 전부 다 승부조작해서 탄생된 의원들인가?"라며 "그러면 저도 승부조작 때문에 탄생된 국회의원인가? 그런 주장은 난센스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전날(2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축구 경기 중에 우리 벤치와 선수들을 계속 비난하기보다는 때로는 좀 따뜻이 격려해주면 동지애가 더 생기지 않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우리 당을 1인 독재 사당이라 폄훼하는 말을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다"라고 유 전 의원을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초반에 대통령과 각을 세워 얻은 지지가 곧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라는 생각은 미몽일 뿐"이라며 "우리 당의 대표가 되려면 사사건건 우리 당 발목을 잡는 야당의 지지가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한 우리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언제까지 내부 비판에 자신의 재능과 에너지를 다 쏟아붓겠느냐?"라며 "축구 경기 중에 우리 선수들을 불신하고 비난만 내뱉을 경우, 시청률 높은 축구해설가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 감독은 결코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김기현 #국민의힘 #당권주자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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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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