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마을 입구와 경호구역 표지판.
곽명곤
다른 시골 동네와 비교되는 부분은 마을 내외부에 걸린 현수막의 존재였다. 마을 어귀에 들어섰을 때, 도로 펜스에 태극기, 새마을기, 미국 성조기 등이 수십 개 꽂혀 있었고, 그 맞은편의 삼림 펜스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현수막들이 여전히 걸려 있었다. 이곳을 지키던 두 중년 남성은 문재인 대통령의 법적 처벌에 대한 내용을 반복해 외쳤다.
또 마을 내부에 들어서자 '現 지점부터 경호구역입니다'라고 쓰인 표지판, '여기는 경호구역입니다. 교통관리 및 질서유지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현수막 등이 보였다. 이는 지난 8월 '사저 울타리'에 한정돼 있던 경호구역이 '울타리에서 최대 300m'까지 늘어나게 한 조치의 일환인 듯했다. 이러한 현수막과 표지판이 평산마을 곳곳에서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직에서 퇴임하고 양산 평산마을에 전입신고했다. 그는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라고 했지만, 40여 가구의 100여 명 주민이 살던 이 작은 마을은 전국민으로부터 관심을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몇몇 시민이 주도한 집회·시위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