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중단시민대책위원회는 대전 중구 보문산 보운대 광장에서 보문산 관광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미사를 진행했다.(자료사진)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충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뽑은 2022년 대전충남 10대 환경뉴스 1위에 무리한 보문산 관광 개발이 선정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2년 한해를 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하기 위해 대전충남지역 10대 환경뉴스를 공동으로 선정, 29일 발표했다.
이번 10대 환경뉴스 선정은 언론보도 비중, 이슈의 상징성과 환경정책에 미친 영향, 사회적 파장 및 중요성, 향후 환경문제로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1차 선정한 뒤, 환경단체 활동가, 전문가, 시민 등의 투표를 종합해서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환경뉴스에는 기후위기 시대에도 불구하고 환경 보전과 회복에 역행하는 대규모 개발 이슈들이 선정됐다. 1위로 뽑힌 ▲150m 타워, 워터파크, 모노레일, 숙박시설 등 무리한 개발 계획 남발하는 보문산 관광 개발 사업을 비롯해 ▲윤석열 정부 4대강 재자연화 정책 철회 및 세종·공주 지자체장 보 존치 주장 등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 후퇴 ▲가짜가뭄으로 시민들과 약속을 어기고 백제문화제 핑계로 공주보 담수를 2회나 진행해 고마나루를 펄밭으로 만든 공주시와 환경부 등 환경과 개발의 갈등사안이 뽑혔다.
생활안전분야로는 ▲대전 초‧중‧고 300개교 중 153개교(52.3%)에 존재하는 석면 건축물 ▲대전시 0시축제로 인해 분리수거 안 된 일회용품 ▲정부 보증 없는 일회용컵 보증금제 등 3개의 현안이 선정됐다.
방사능 안전과 관련해서는 ▲2022년 3차례(4월 25일, 7월 29일, 11월 15일) 가동 정지된 원자력연구원의 노후돼 가는 하나로원전의 안전성이 뽑혔다.
반대로 긍정적인 뉴스로는 ▲전국 3만5천명 모인 9.24 기후정의행진 ▲멸종위기종 호사비오리, 독수리, 저어새 등 대전 3대 하천에 서식 확인 및 귀제비와 제비번식지 109곳, 쇠솔딱새 번식 등 다양한 생물 서식 확인 ▲대전 성모초등학교 시민햇빛발전소 1호 건립 예정 등 3개가 선정됐다.
대전충남환경단체들은 "올해의 환경이슈를 통해 우리사회가 여전히 개발과 환경이라는 갈등 속에서 조화로운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함을 확인했다"며 "4대강 녹조라떼로 대비되는 사업은 실패한 것으로 인정됐음에도 이를 뒤집어 다시 정책을 후퇴시키고, 보문산에 대규모 난개발을 일으키는 사업을 강행하는 지역사회의 개발정책이 여전히 우리사회의 한계를 노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기후위기의 대응을 전국적으로 요구하고, 대전지역에서 다양한 생물상을 모니터링하고 조사 확인하는 성과를 가져왔다"며 "더불어 시민햇빛발전소 1호기 건립추진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적인 에너지 생산자로 나서는 성과를 도출하기에 이르고 있다. 이는 기후위기시대에 시민들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미래는 경제개발과 환경보전이 반의어가 아닌 동의어가 될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쾌적한 삶의 질은 물론 지속가능한 국가발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환경을 보전하는 일이 경제와도 밀접하게 연동돼 더욱 중요한 국가목표가 돼야 한다. 국가 간에 자연을 보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장·단기적인 정책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