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전 미국 하원의원 후보의 선거 캠프김영호 후보의 선거 캠페인때 12살 학생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과 한국인, 히스패닉, 백인등 여러 인종,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자원 봉사를 했다.
David Kim
2022년은 한국, 미국, 유럽 할 것 없이 유난히 선거가 많았던 한 해다. 지난 미국 중간선거에서 LA 34구 하원직에 재도전했던 한인 2세 김영호(David Kim)변호사도 최근 드라마 같은 선거를 막 마쳤다.
고군분투했던 그의 미 하원 선거 캠페인은 최근 한국에서 극장 개봉했고, 현재 OTT/IPTV를 통해 방영중인 전후석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초선(Chosen)>에 진솔하고도 흥미롭게 잘 소개된 바 있다. 이 작품은 2020년 미국 하원에 도전장을 낸 5명의 한인 후보의 선거 캠페인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인공인 언더독 김영호 후보와 본인의 가족사를 통해 세대 갈등을 비롯한 정치적 이념, 종교, 성 소수자, 인종적 갈등과 그 시사점에 주목하는 수작이다.
올해 38세인 김영호 변호사는 지난 11월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생과 복지, 기후환경, 시민참여 정치, 다양성 존중 등을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아쉽게도 상대 후보였던 현역 지미 고메즈 의원에 3024표 차이(12월 5일 확정)로 석패하고 말았다. 2년 전 첫 도전은 해당 선거구에서 50년만의 역사상 근소한 패배로 화제를 모았다. 김영호 후보가 출마했던 34구의 인구통계를 보면 아시안은 약 20%에 불과하고,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 인구가 65%이상을 차지한다. 김 후보는 기업 후원금을 거부하는 자신의 선거 플랫폼 때문에 상대 후보 고메즈에 비해 선거 자금은 1/10에 불과했지만 자원봉사자들은 200여명이나 되어 주목을 받았다.
김영호 후보 캠프에서 자원봉사했던 재미동포 이유진씨는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빗 김 후보가 내세우는 소수와 약자 우선 정책들이 좋았고, 기업 후원을 받지 않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니콜 정씨도 "기본소득, 대학 학자금 채무 탕감, 최저임금권 보호, 저소득층 임대주택 정책 등 사람이 우선인 정책을 지지했고, 자금난도 감수하는 그의 진실성"을 높이 샀다.
필자는 진보적 아젠다, 자금난, 불리한 선거구, 성 소수자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큰 성과를 낸 그가 궁금해졌다. 아래 내용은 지난 26일 김 변호사와 온라인상으로 가진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선거 결과 때문에 복잡한 심경이었을텐데도 그는 아주 쾌활하고 솔직담백했다.
"모든 매 순간은 새로운 시작 될 수 있어... 끝까지 포기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