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러닝 풍경 항상 달리는 한강 러닝 코스
김지은
여름에 한강을 뛰면 사람이 너무 많아 이리저리 피해가며 달려야 하지만 겨울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 큰길을 나 혼자 다 사용한다. 이 시간과 장소가 다 내 것인 것만 같아 짜릿하다. 난 보통 아이가 일어나기 전(오전 6시 반~ 7시 반)에 달리는데 겨울엔 해가 늦게 떠서 러닝을 마무리할 즈음 일출을 볼 수 있다. 알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사실 겨울 러닝의 가장 큰 장벽은 누구나가 다 알듯이 추운 날씨다. 그래서 겨울 러닝 복장은 다른 계절에 비해 아주 중요하다. 뛰다 보면 체온이 오르기 때문에 춥다고 무작정 껴입을 수 없다. 또 너무 얇게 입을 수도 없는 것이 얇게 입으면 체온을 빨리 올리기 위해 처음부터 무리해서 달리게 된다.
난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러닝할 때 여러 복장을 시도해보다가 최고의 아이템을 찾았으니 그건 바로 패딩 조끼다. 처음 달릴 때도 많이 춥지 않고 열이 올랐을 때도 많이 덥지 않다. 상체는 러닝 긴팔 티셔츠에 얇은 경량 패딩 또는 후드 집업을 입고 그 위에 패딩 조끼를 입는다.
하체는 아무래도 움직임이 많아 기모는 부담되므로 레깅스에 반바지를 입고 스포츠 양말을 신는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게 좋아 장갑을 끼고 넥워머를 하고 마스크를 끼고 비니를 쓴다.
아, 또 뛰다보면 자주 콧물이 나오기 때문에 주머니에 손수건 또는 휴지를 필히 넣고 가야 한다. 겨울 아침 러닝은 그 전날 밤부터 시작된다. 전날 밤에 모든 걸 준비해 놓지 않으면, 나의 경우 러닝을 포기할 가능성이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