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CEO(왼쪽 두번째부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제임스 쿨터 TPG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오찬 시작 전 글로벌 기업 CEO들과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 반갑게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껴안기도 하는 등 '1호 영업사원'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갤싱어 인텔 CEO에게 "반도체 전문가들이 인텔에서 일한 사람들이 많지 않나?"라며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또 크리슈나 IBM CEO에게는 "IBM이 우리나라 초기 컴퓨터 산업과 디지털 산업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IBM이 먼저 와서 자리를 잘 잡은 덕분에 휴렛팩커드 같은 기업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 대통령에게 "여기 아는 얼굴이 한 분 있다"면서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를 데려왔다.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겸하고 있는 칼둔 CEO는 지난해 9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바 있어 윤 대통령과는 구면이었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은 칼둔 CEO를 끌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 윤 대통령은 세계 6위 석유회사이자 미국 1위 LNG수출 기업인 토탈에너지 빠뜨릭 뿌요네 CEO에게 "한국에 사업 협력을 통해 좋은 기술들을 많이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임스 쿨터 TPG CEO가 윤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에 관심이 많다"면서 말을 건네자, 윤 대통령은 "제도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안 맞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면서 "해외 투자가 많이 들어오면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춰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제임스 CEO가 "(해외 투자가) 지금이 적기"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시장 중심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비공개로 오찬이 이어졌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가까이 늘어난 오후 2시 50분쯤 마무리 됐다고 한다. 김은혜 수석이 윤 대통령의 오찬 마무리 발언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남으로써 큰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또 여러분들로부터 안목있는 통찰과 조언을 듣게 돼서 그것이 두 번째로 큰 성과였다"고 운을 똈다. 이어 "앞으로 여러분들과 더 자주 뵙고 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 번째 큰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관계 유지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는 국가 간의 협력, 기업 간의 협력, 또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여러분 이렇게 뵙게 돼서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큰 영광이고, 앞으로 한국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마련한 이번 글로벌 CEO 오찬에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대표, 토시아키 히가시하라 히타치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칼둔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로버트 스미스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회장,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버나드 멘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대표, 와엘 사완 쉘 대표,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대표, 제임스 쿨터 티피지(TPG) 공동 대표,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대표, 빠뜨릭 뿌요네 토탈 에너지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 CEO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6명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