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수프가 있는 정물화파울라 모더존-베커, 1905년, 55.2x71.8cm
아트비
독일 표현주의의 선구자인 파울라 모더존-베커(Paula Modersohn-Becker, 1876~1907)의 그림으로 우유 수프(milk soup)가 있는 아침 식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에는 모성과 여성의 운명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이 담긴 것들이 많은데, 단순화된 형태와 차분하면서 섬세한 색채를 통해 내면의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하였다.
약용으로서의 우유
동의보감에서는 우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 번갈(가슴이 답답하여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병증)을 멎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 오장을 보한다. 대장의 기를 잘 통하게 한다. 폐를 적셔주고, 폐의 기를 길러준다. 허해서 몸이 야윈 것을 보하며 살찌고 튼튼하게 한다. 죽을 쑤어서 늘 먹으면 좋다.
- 우유를 마실 때는 1~2번 끓어오르게 끓여 식혀서 마셔야 한다. 생것을 마시면 이질이 생기고, 뜨겁게 하여 마시면 곧 체하게 된다. 또한 단숨에 마시지 말고 천천히 마셔야 한다.
흔히 우유죽이라고 부르는 타락죽은 쌀을 물에 불려 갈아서 절반쯤 끓이다가 우유를 섞어서 쑨 죽이다. 타락(駝酪)이라는 말은 돌궐어(고대 튀르크어 방언의 하나)의 '토라크'에서 나온 것으로 '말린 우유'를 뜻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 초하루부터 정월까지 내의원에서는 타락죽을 만들어 왕에게 진상하였다. 왕의 식사를 담당하던 곳은 소주방이었지만, 타락죽은 보양음식이었기 때문에 소주방에서 만들지 않고 내의원에서 쑤어 임금께 올린 것이다.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산(酪山)은 산의 모양이 낙타의 등과 비슷하다고 하여 낙타산 또는 낙산이라 불린다. 조선왕조 때는 동대문 쪽의 낙산에 목장이 있어 타락산이라고도 하였다.
우유를 담당하던 기관인 우유소는 고려 시대부터 존재했는데 조선시대에는 타락색이라고 불렀다. 궁과 가까운 낙산에 있는 목장에서 짠 신선한 우유는 우유소를 거쳐 궁궐로 진상되었다. 이러한 우유 제품은 왕이 가까운 신하들에게 보양식으로 하사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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