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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북초 주변, 일방통행 지정 및 보도 설치 공사 시행

일부 주민 "일방통행 한다고 사고 없나... 주민불편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도

등록 2023.02.05 14:54수정 2023.02.0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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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열린 언북초등학교 보행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일방통행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언북초등학교 보행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일방통행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정수희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학교 주변 일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강남구는 지난 3일 저녁 청담평생학습관에서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일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설치하는 '언북초등학교 보행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일방통행 지정을 놓고 이를 찬성하는 학부모들과 반대하는 주민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방적인 일방통행 지정에 반대하는 한 주민은 "지금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려는 도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중요 왕래도로인데 이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할 경우 생기는 주민 불편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학교 주변을 일방통행으로 묶어버리면 나갈 때 들어올 때 교통체증과 그에 따른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술 취한 사람이 가다가 사고낸 것을 어떻게 막냐, 법을 바꾸고 일방통행을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우리도 찬성한다"라면서 "하지만 민식이법으로 학교 주변 속도 30으로 했지만 여전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방통행으로 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더 생각해 봐야 한다"라면서 "일방통행도 좋지만 큰 도로에서 골목을 통해 들어오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이 정체되는 등의 문제들을 우선 해결하고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다른 방법 등을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이야기했다.
 
 언북초등학교 주변 일방통행 지정 위치도.
언북초등학교 주변 일방통행 지정 위치도.강남구청 제공
 
언북초등학교 주변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한 어르신은 일방통행 방향이나 기존 일방통행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어르신은 "경사로가 있는 일방통행의 경우 속도가 날 수 있는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오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본다"라면서 "지금 안전하게 펜스가 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존 일방통행을 이번에 바뀌면 헷갈려할 수 있어 기존 것은 그대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주민은 "일방통행은 찬성하지만 일방통행 지정되는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과연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지 전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라면서 "3월부터 일방통행이 시행되는데 사전에 홍보가 충분하지 않으면 또 자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해 홍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강남구청 교통행정과 임동호 과장은 "일방통행 방향은 우리가 임의대로 한 것이 아니라 학교 측 의견을 많이 들었고 전문가 의견도 반영해 결정한 것"이라며 "사고 발생 이후 시급히 어린이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경찰도 그걸 인정해 어린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보도 설치가 시급해 주민 설문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일방통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도를 만들기 위해 일방통행을 하는 것"이라며 "언북초등학교처럼 보행통로가 없는 곳이 강남구 관내 12곳이 있는데 이 12개곳을 교육청하고 합동 점검을 해 6월까지 설계를 하고 8월 말까지 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언북초등학교 담벼락에 학교 주변 일방통행 지정 및 보도 공사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언북초등학교 담벼락에 학교 주변 일방통행 지정 및 보도 공사 시행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정수희
 
강남구는 언북초등학교 주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1월에 실시해 현재 설계가 완료가 된 사항이며 이번주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학동로 67길'은 편측보도가 설치되어 보행자와 차도가 분리되는 새로운 일방통행로가 지정되고 '학동로 63길'은 기존 일방통행 방향이 변경된다. 이곳에는 보행친화형 포장으로 보행로가 개선되고 보행자 안전펜스 설치 및 보호구역 노면포시와 통합표지판 정비 등이 이뤄진다. 이 공사는 2월에 설계가 들어가 3월에 공사를 시작해 4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태영호 "스쿨존 안전 강화 법안인 '동원이법' 통과돼야"

한편, 이날 주민설명회에는 이 지역 태영호 국회의원이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태 의원은 지난달 27일 스쿨존 안전 강화 법안인 일명 '동원이법'을 대표 발의했다.

'동원이법'은 ▲스쿨존 보도 설치 의무화 ▲방호 울타리 우선 설치 ▲교차로 무인 교통단속용 장비 설치 의무화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위원회 설치 등 어린이 보행권 보장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태영호 의원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도 의무화 등 보행 환경 개선이 시급한 만큼 스쿨존 안전 강화 법안인 '동원이법' 빨리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언북초등학교 #일방통행 #보도설치 #주민설명회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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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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