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언북초등학교 보행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일방통행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정수희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해 학교 주변 일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설치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강남구는 지난 3일 저녁 청담평생학습관에서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일부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설치하는 '언북초등학교 보행환경 개선사업 관련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일방통행 지정을 놓고 이를 찬성하는 학부모들과 반대하는 주민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방적인 일방통행 지정에 반대하는 한 주민은 "지금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려는 도로는 이 지역 주민들의 중요 왕래도로인데 이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할 경우 생기는 주민 불편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학교 주변을 일방통행으로 묶어버리면 나갈 때 들어올 때 교통체증과 그에 따른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술 취한 사람이 가다가 사고낸 것을 어떻게 막냐, 법을 바꾸고 일방통행을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우리도 찬성한다"라면서 "하지만 민식이법으로 학교 주변 속도 30으로 했지만 여전히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방통행으로 했을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더 생각해 봐야 한다"라면서 "일방통행도 좋지만 큰 도로에서 골목을 통해 들어오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이 정체되는 등의 문제들을 우선 해결하고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다른 방법 등을 더 고민해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