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영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반격하고 나섰다.
김의겸 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이재명 대표를 두고 이런저런 말을 했다"라며 "판사 출신답지 않다. 최소한의 법적 요건도 무시하고 정치 논리만 펼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이 대표에게도 직접 법원의 영장 심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민주당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이번에 결단을 내리는 게 맞다"라며 체포동의안 찬성을 압박했다(관련기사:
'이탈표' 원하는 국힘의 압박, "상한 부분 빨리 도려내야",
https://omn.kr/22sll).
김 대변인은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주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며 "이번 사건들은 이미 몇 년 동안 수사를 했고, 압수수색도 수백 번 넘게 이뤄졌다. 이토록 샅샅이 훑었는데도 아직 인멸할 증거가 남아있다는 건가? 검찰의 무능함만 자백하는 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사 주호영'이라면 이 따위 구속영장은 기각했을 거라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주 원내대표는) '불체포 특권 뒤에 숨지 말라"고도 했다"라며 "불체포 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부여한 것이다. 당사자가 포기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다. 아니,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을 '홍위병'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홍위병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르지 않을까"라며 "전당대회에서 완장 찬 윤핵관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온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김 대변인은 "이제는 이재명 개인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섰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느냐 무너뜨리느냐는 기로에 서 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검찰독재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국힘에 맹공... 이재명, 이탈표 막기 위해 분주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검사 정권의 돌격대인가, 나팔수인가"라며 "국정과 민생을 살펴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압 통치 돌격대장을 자임했다"라고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원내대변인은 '3월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비겁하고 불체포특권에 숨는 것'이라는 주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3월 임시국회를 열어서 산적한 민생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여당 원내대표가 일 안하겠다고 선포한 거라고 봐서 국민 대표하는 입장에서 매우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하는 장외투쟁 계획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주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의 의견을 모으는 의원총회 일정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17일 민주당 당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워크숍 만찬에 참석해서 검찰 수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당의 '단일대오' 형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본인을 0.5선이라고 지칭하며, "총선 준비 열심히 하라"라며 의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이상민·설훈 등 비명계 중진들과의 1:1 회동을 통해 '비명계 마음 잡기'에 나서면서, 체포동의안 이탈표 방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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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증거인멸 우려? 검찰 무능함만 자백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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