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 동화 '다시 찾은 나의 반쪽'(지은이 엄계옥, 그림 백다혜, 펴낸이 도서출판 문화의힘 이순옥).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한 성인 문해 동화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문화의힘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 전쟁 등 풍진 세월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한 성인 문해 동화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다시 찾은 나의 반쪽>(지은이 엄계옥, 그림 백다혜, 펴낸이 도서출판 문화의힘 이순옥)이다. 이 문해동화는 제때 배우지 못한 사람들의 성인 문해 학습 입문서이자 치유 동화다. 책을 읽는 재미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쉽게 글을 읽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동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처음이었습니다/ 커다란 도전이었습니다 / 몰랐습니다/ 그것이 그 아이에게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늘 깜깜한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 서다/ 비틀 비틀/ 삐뚤 빼뚤/ 글자를 따라/ 집을 나섰습니다.'
이어진 목차는 ▲모음 여섯 글자 ▲모음 스물한 글자 ▲자음 소리 ▲말소리의 생성 원리 ▲자음과 받침소리 ▲무의식과의 화해 등이다.
엄계옥 작가는 "살기 위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의 사연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치유의 동화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은 모음 21자와 자음 19자가 합쳐서 일 만여 자를 만들 수 있다"며 "한글의 핵심 원리 네 가지를 익힐 수 있게 이야기 동화로 엮었다"고 덧붙였다.
작가 엄계옥은 경북 울진군 온정이 고향으로 2011년 만해 한용운이 창간한 문학지 <유심>에 시(허기를 현상한다) 부문으로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시와 수필 동화, 장편 동화를 썼다.
그림을 그린 백다혜 작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패션브랜드 브랜딩, 편집디자이너를 거쳐 현재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