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 남부 도츠가와무라에서 맛 본 갓 장아찌와 메바루스시입니다. 2015년 5월 찾아 가서 찍었습니다.
박현국
십자화과에 속하는 갓은 배추나 무처럼 무더위가 가시고 서서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 씨를 땅에 뿌립니다. 서리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갓은 꿋꿋하게 겨울을 견딥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나 잡초, 벌레 피해 없이 키워서 거둘 수 있습니다.
다 키운 갓은 봄바람이 불기 전에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갓은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한가운데서 꽃심이 올라와서 노랑꽃이 핍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 이상 잎을 먹거나 활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갓이나 유채꽃을 이용하여 튀김요리나 장아찌를 만들어서 먹기도 합니다.
갓은 무나 배추와 달리 매큼한 맛이 있습니다. 갓을 거두어들여 먹기 위해서 씻거나 김치를 담글 때에도 매운 향이 납니다. 그리고 갓 잎은 무 잎과 비슷하게 질깁니다. 김치를 담기 위해서 소금에 절여도 쉽게 간이 죽지 않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 소금을 배추보다 더 많이 넣고, 더 오랜 시간 소금에 담가두어야 합니다. 짭잘하게 갓김치를 담그면 굳이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역과 일본 간사이 지역은 겨울 날씨가 비슷하고, 땅도 비슷해서인지 갓 재배에 적합한 듯합니다. 먹는 방법도 비슷합니다. 다만 매큼한 맛에서 두 나라 사람들의 취향이 갈라진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갓 김치가 특산 먹거리로 인기가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갓 장아찌를 우리 사람들의 김치만큼 잘 먹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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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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