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신임 당 대표의 '과학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거절했다. 표면적 이유는 "많이 지친 상태라 재충전이 필요하다"였지만, 수도권 확장성을 가진 안 의원의 '몸값 불리기'로 해석된다. 이에 김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는 앞으로 총선 압승을 위해 많은 공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13일 당내 화합과 통합을 이루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당 대표 선거 당시 안 의원을 두고 '선거에서 이겨보지 못한 장수'라고 맹공을 퍼부은 김 대표는 이날 안 의원을 맞아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고 계신 선거 최고 경험자"라고 추켜세웠다. 김 대표의 봉합 시도에 안 의원 또한 "당내 경선이니까요"라며 화답했다. 이들은 21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안철수 "김기현이 먼저 만나자고... 재충전 시간 달라고 했다"
비공개 회담 후 먼저 자리를 뜬 안 의원은 취재진에게 김 대표가 먼저 연락을 줘서 성사된 회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김기현 대표께서 연락을 주셔서 가능하면 일찍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시간, 장소, 공개, 비공개 등 형식 등 모두 다 원하는 대로 말씀해주면 거기 맞춰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새롭게 만들 '과학기술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김 대표로부터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저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당분간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선거를 5번 치렀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 대통령 선거, 선거는 아니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당대회에 이르기까지 많이 지쳐 있다"며 "어떤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말씀도 했지만 우선 저한테는 재충전의 시간을 달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기현 "안철수, '김기현 체제' 지원하겠다고 말씀 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