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2년 전에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 재개를 알리는 메시지로 "갈등과 반목을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도록 양국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16일자 보도된 일본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 3개 신문사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최대 쟁점인 '강제동원 해법'과 관련한 질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에서 알렸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먼저 했으며, 연이어 일본 매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미 부여 및 홍보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15일자로 공개된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두고 "내가 생각해온 것"이라면서 구상권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제3자 변제', 내 생각... 구상권 청구 하지 않아" https://omn.kr/233i4).
그리고 16일자로 보도된 일본 3개사 합동 인터뷰에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한일 양국 간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고 '한일 간 협력의 새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과 기업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하나씩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일측도 이런 우리의 생각에 호응하여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흔들림없이 계승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한 만큼, 이에 걸맞은 행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반복된 입장을 밝혔다.
"북 핵·미사일 대응, 한미일 안보협력 심화해 나가야"
또한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 경제, 과학기술, 글로벌 어젠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라며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양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3.1절 기념사 연장선상의 발언이었다.
이어 한일 간 '셔틀외교' 복원과 관련해서는 "작년 취임 이후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소통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함께 확인하고 신뢰를 높여 왔다"면서 "이번 방일도 이러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형식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소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주된 논의사항 중 하나인 '반도체 등 경제 협력'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미국, 대만 등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간의 실질적인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반도체 공급망 내 각국의 강점을 활용하여 상호보완적인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간다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일 간 교류 확대' 관련해서 "젊은 세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젊은 세대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을 바탕으로 교류를 넓혀 나간다면, 앞으로 양국 관계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번영을 구현하기 위해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핵문제의 실효적 해결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기존 입장을 그대로 전했다.
또 "강력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핵 개발을 단념시키며,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하는 총체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으며, "국제사회가 단합한 모습과 연대를 보여줄 때 결국 북한은 대화와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의 길로 나올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해서는 "한일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라는 틀 속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와 함께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을 더 포괄적이고 전략적으로 심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도-태평양(인태) 전략으로는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글로벌 외교의 기본 방침"이라며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포용, 신뢰, 호혜의 원칙 하에 자유와 평화 및 번영 각 분야의 행동 계획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홍보비서관실은 "3개 신문사는 오늘 윤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보도하면서 인터뷰 내용 중 '강제징용 해법은 '대국적 결단'', '일본도 행동을',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에 의욕', '한미일 및 대만과 반도체 협력' 등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매체들 이외에도 방일 출발 전날 AP, AFP, 로이터, 교도통신, 블룸버그 등 국외 5개 통신사와 합동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두 외신들과의 인터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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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한일, 갈등 넘어 미래로 가는 '기회의 창' 함께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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