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 세로쓰기로 쓴 상량문신병은 시인이 지은 축원문 외에도 상량문에는 해베보수한 공사 기록과 공사 참여자들을 다 기록한다
오병종
서예가 박정명씨는 상량문을 쓰느라 제자들 출입마저 봉쇄하고 자신의 서예연구실에서 밤낮으로 작업했다. 그는 먼저 글씨 크기를 정하는 작업부터 했다.
축원문만 1회 쓰는데 11시간이 걸린다. 보름간 쉬지 않고 여러차례 썼다. 그는 "붓으로 쓰는 작은 글씨라서 번지지 않게 쓰는 것과 한 글자라도 빠지지 않게 쓰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량문에는 여수의 자랑스런 역사를 언급하고 김총, 유탁, 정지, 정사준, 충무공 이순신 등 역사인물들을 나열하며 여수인의 자긍심을 일깨워 주었다.
지방관아로 최대목조건물의 위용과 역사 내역을 알려주면서 근대사를 지내오며 국보 진남관을 소홀히 대한 점에 대해서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성에 살며 이순신을 뒷받침한 백성들의 저력과 정신을 담았다.
신병은 시인은 이날의 역사적인 상량을 "위대한 역사에 빛나는 새 역사를 올리는 상량"이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제자리 앉힘"이며, "누대로 이어온 위대한 전라좌수영민(全羅左水營民) 정신의 되살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상량문은 역사와 저력을 가진 여수의 번영을 기원하며, 진남관이 새로이 자리 잡는 상량을 계기로 상량문에 여수의 정신을 담아 문화창달의 중심역할을 하는 곳으로 거듭 태어나고 진남의 영광이 길이길이 빛나기를 염원했다.
아래는 축원문 상량문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