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가는 도서관 앞마당에서2022년 5월의 삼남매
박여울
<공부머리 독서법>이란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영원히 안 줄 수는 없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 스마트폰에 푹 빠지는 것보다 차라리 어릴 때 그 시기를 거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한 아이일수록 훨씬 더 심각하게 스마트폰에 빠집니다. 가능한 한 늦게 줘야 합니다.'
남편과 제가 중학교에서 근무해서 요즘의 청소년을 많이 보아서 그런지 저희들만의 영상노출에 대한 원칙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점점 더 굳건해져갔습니다. 일찍부터 영상을 보며 자라난 세대이기 때문에 시대에 발맞추어 자주 노출해도 괜찮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일 수록 자연을 벗삼아 놀고 그림책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는 시간을 많이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노출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원칙을 세워서 통제가능한 범위에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과하지 않게'요.
제 주변에는 아이에게 어릴 때 영상을 보여주었다가 아이의 떼가 점점 심해져서 부모가 결단한 후 영상노출을 줄이거나 중단한 두 가정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영상을 보다가 끄려고 하면 아이의 고집이 너무 심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하더라고요.
서로 모르는 두 가정이 비슷한 이유로 그리고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영상노출을 중단했다는 점이 저는 신기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어릴 때 영상노출을 많이 했더라도 5~6세가 된 이후에 중단하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 희망적이었습니다.
아이가 책을 즐겨 읽길 원하신다면 먼저 우리 아이가 책 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가운데 지나친 것은 없는지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