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없는 청문회...다음달 14일로 일정 연기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서 출석한 증인들에게 청문회 일정 연기를 알리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정순신 변호사와 그의 아들을 변호했던 송개동 변호사가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하자 교육위는 "청문회 증인 대상자 중 핵심 증인 두 명만 불참했다. 이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청문회를 다음달 14일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남소연
정순신 변호사(전 검사, 국가수사본부장 낙마자)가 31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국회 교육위 청문회에 불출석하면서 사유로 '공황장애 질병'을 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교롭게도 정 변호사 아들로 인해 고통을 겪은 민족사관고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병명과 같은 것이다.
이날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의사진행 발언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지난 29일, 정순신 전 검사가 국회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보내왔다. 그 이유로 '공황장애 3개월 질병'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아들 비리를 밝히려고 하니 갑자기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한다. 정당하지 않은 사유로 국회를 모독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에서 "정 전 검사가 공황장애를 질병사유로 낸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서 피해 학생이 '공황장애로 엄청 고통을 받았다'는 진술이 떠올랐다"면서 "피해 학생은 학폭위 재심이라는 공적인 자리에 나와서 (공황으로) 손을 벌벌 떨면서도 직접 진술했다. 정 전 검사가 전 국민이 예의주시하는 이 자리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