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일본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방사능 밥상' 저지 규탄대회를 열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죽창가 시즌2를 열려는 것이냐"라고 반발했다.
박 의장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실은 분명히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민주당이 확인되지 않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서 반일 선동 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감정을 앞세워 죽창가를 불러오더니 이제는 대한민국 정부의 말보다 확인되지 않는 일본 언론을 신봉하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민주당이 '방사능 밥상'이라는 섬뜩한 선동으로 죽창가 시즌2를 열려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방탄' 선동을 위해서 괴담을 만들어내다 못해 장애인 비하 발언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양치기의 소년은 결국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모든 양을 늑대에게 잃었다는 사실을 민주당은 잊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이 언급한 '장애인 비하 발언'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논란이 일자 해명도 없이 꿀 먹은 벙어리처럼 굴더니 뭐하자는 것이냐"라는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 성명을 두고 한 지적으로 읽힌다.
<산케이 신문>은 3월 16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17일 도쿄에서 열린 '일한 친선단체 및 일본 정계 지도자 접견' 당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의 처리수의 해양 방출과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제휴해 계획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은 '미묘한 한일 온도차'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17일 일본 정계 인사 접견 당시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지난 정권은 정면으로 대처하는 것을 피해 온 경향이 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 절차에 따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일본 언론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이 보도가 인용돼 국내 언론에 소개되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우려 여론이 커지자, 대통령실은 지난 30일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를 믿기 어렵다며 지난 30일 국회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후쿠시마 농수산물 절대 수입 불가를 공개적으로 온 세계에 확실하게 천명하시라"며 "(일본의) 부당한 역사 침략에 대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국민의 이름으로 전면전을 선포해야 마땅하다"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