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개최 예정인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반발에 밀려 자국민 입장료 무료를 공식 발표한 캄보디아 훈센 총리.
박정연
지난 3월 30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오는 5월 개최되는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입장권을 모든 캄보디아인에게 무료 제공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명 'SEA 게임'으로도 불리는 동남아시안게임 티켓 판매 발표 직후 입장료 가격과 관련해 국민들이 분노하자, 총리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 국민을 달랜 것이다.
최근 광고에 따르면, 경기 입장료는 미화 25~50달러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너무 비싸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불평하였고, 또 상당수는 티켓을 사지 않겠다고까지 말했다. 이 같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훈센 총리는 이날 대국민 음성 메시지를 통해 총리 자신이나 캄보디아조직위원회(CAMSOC) 위원장인 띠어 반 국방장관 등 그 어느 누구도 티켓 판매를 공식적으로 승인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훈센 총리는 국가가 지역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수십 년 동안 기다려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이 행사를 조직하기 위해 그동안 수백만 달러를 썼고 수년을 보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 국민들에게 표를 팔 수 있는가? 또 (입장권 판매로) 얼마를 받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총리는 국민들의 동남아시안게임 무료 입장은 개회식과 폐회식은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 종목이 포함된다고 발표하고 자신의 권고와 다르게 행동하는 단체나 공무원들은 "총리와 법"에 대해 응당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캄보디아올림픽위원회(NOC) 밧 짬로운 사무총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훈센 총리 각하의 적극 추천에 따라 SEA 게임 개막식과 폐막식은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 경기 행사는 자국민 입장을 무료로 허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