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서로 벚꽃길이 교통통제에 들어간 1일 오전 시민들이 벚꽃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4일부터 9일까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영등포 여의도 봄꽃 축제가 열린다.
연합뉴스
"조금만 더 옆으로, 벚꽃 잘 보이게 서봐."
1일 오후, 화창한 봄 햇살을 따사롭게 비추는 서울 국회 뒤편 여의서로. 인도에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은 하얀색과 분홍색 벛꽃을 머금고 사람들을 반겼다.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간 이날 오후, 벚꽃 풍경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벼운 반팔 셔츠 차림이었다.
10~20대 연인부터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가족, 60~70대 노부부, 깃발 아래로 모인 중국인 단체 관람객과 선글라스를 쓴 외국인들까지. 모두 휴대전화로 벚꽃 풍경을 담아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떤 이는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벚꽃 풍경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벛꽃 풍경이 잘나오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벚꽃 풍경을 보기 위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왔다는 조아무개(33)씨는 "여의도 벚꽃 풍경이 사진을 담아내기 좋다고 해서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며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야외에서 벚꽃을 감상하니 기분이 새롭다"고 말했다.
이아무개(27)씨도 "뉴스에서 벚꽃이 일찍 핀다고 해서 왔는데, 오늘 오길 잘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서, 이제 마스크를 벗고 야외를 다니면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게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비교적 한산한 여의도 일대 카페와 식당들도 나들이를 마친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상보다 일찍 피어난 벚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km 구간은 일찌감치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당초 기상청은 서울 지역 벚꽃은 오는 3일로 예상했지만, 여의서로의 벚꽃들은 이틀이나 앞당겨 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