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애국지사 김지영 선생 추모식.
통일애국지사 고 김지영 선생 추모위
"아무리 세월이 지랄같더라도
조국통일에 대한 선생님의 굳센 의지를 따라가면
그 날은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이순일 시인이 고 김지영(1933~2022) 선생을 생각하며 쓴 추모시 일부다. '통일애국지사 고 김지영 선생 추모위원회'는 5일 오후 창원 의창구 북면에 있는 고인의 묘소에서 "통일애국지사 고 김지영 선생 1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된 추모식에는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추모발언이 이어졌다. 강문수 부산평통사 대표,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김재명 범민련 경남연합 의장 등이 고인을 기리는 발언을 했다.
김재명 의장은 "봄입니다. 꽃도 피고 새싹도 돋고 생명이 태동하는 봄입니다. 이렇게 좋은 계절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구나 생각하니 1년 전 경황중에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아름다움에 겹쳐 더욱 선생님이 그리워집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면 당부의 말씀도 곧잘 하시었고 집회때면 빼놓지 않고 마이크를 달라시던 열정의 선생님 모습이 내리는 빗방울을 따라 생생히 어런거립니다"며 "누구의 노래 가사처럼 선생님 그곳에 가니 어떻던가요? 그곳에도 민족을 갈라놓은 철조망이 있던가요?"라고 했다.
이어 "선생님께서는 민족의 문제와 조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분단된 나라를 사는 사람의 사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싸우다 싸우다 남기신 그 뜻 저희가 이어 싸우겠습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선생님께서는 이쪽저쪽 휘적휘적 다니시며 우리 민족 하나 되게 그 좋은 말씀으로 설득도 해주시고 혹여나 가로막고 있는 놈이 있거들랑 혼도 내주시고 그렇게 편히 계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보고싶습니다"고 했다.
고인은 1933년 창원에서 태어났고, 옛 부산수산대(현 부경대)를 나와 1958년 울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생물교사로 교단에 섰으며, 이후 부산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근해 1960년 4.19혁명 직후 결성된 교원노조에 함께했고, 부산 중등 교원노조 상임집행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지영 선생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회원, 옛 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북면분회장, 옛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노년위원장, 진보당 경남도당 고문,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고문 등을 지냈다.
추모위원회는 앞으로 고인에 대해 '민족민주열사 추서·봉헌'과 '추모비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다음은 이순일 시인이 쓴 추모시 일부 내용이다.
통일애국지사 김지영 선생님 1주기 추모시
(중략) 아무리 세월이 지랄같더라도
조국통일에 대한 선생님의 굳센 의지를 따라가면
그 날은 반드시 온다고 믿습니다.
그 길이 우리 후손들이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가실 때도 꽃이 피었듯이
오늘도 꽃이 피고 집니다.
그 날은 꽃처럼 올 것을 믿습니다.
우리 마음 간절하니
오시는 것입니다.
동지들이 선생님 묘소에서
옷깃을 여미며
술 한 잔 올립니다.
저희들을 굽어 살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