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유튜브 '백종원' 채널에 올라온 방송 내용 화면 갈무리
유튜브 '백종원' 채널
이밖에 백 대표가 조리방법 개선을 권했지만 '부담스럽다'며 눈물을 흘리는 한 점주의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영상 말미에서 백 대표는 "저기(백종원 국밥거리)에서 간판을 떼게 됐다. 몇 년에 걸쳐 노력도 하고 많은 비용을 쏟았지만 (사장님들에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저도 마음을 많이 다쳤다"면서도 "많이 이용해달라. 열심히 하는 분들 많다"고 마무리했다.
하지만 영상 댓글은 '어이가 없다', '저기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등 상인들을 향한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백종원도 손절'이라며 유튜브 내용을 인용한 기사들에도 '망하게 놔둬라',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지방이 더럽다는 것'이라는 원색적 힐난이 줄을 이었다.
상인들 "위생 유지 위해 노력 중", "전주비빔밥처럼 지역 맛으로 승부해야"
이같은 싸늘한 여론에 국밥거리 상인들은 기자에게 과거 사례가 확대돼 알려진 점을 안타까워 했다.
특히 간담회에서 '나는 빼 달라'고 항의했던 상인 A씨는 본인의 발언이 영상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예전에는 예산장터국밥으로 포장(노점)을 치고 장사를 했는데 2017년도에 군에서 국밥거리로 들어오라고 했다"며 "'백종원 국밥거리'라고 이름을 붙인 것을 보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명칭을 예산국밥으로 해야지 어째서 사람 이름을 쓴 것인가 했다. 전주비빔밥처럼 지역명과 맛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간담회 당시) 백종원 대표의 말이 우리 국밥집들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것처럼 들렸다. 그래서 그렇게 부담스러우면 나라도 빼 달라는 의미로 말했다"라며 "백종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어차피 지금도 내 힘으로 일하고 있다. 우리 엄마가 6.25 전쟁 당시부터 해온 일을 내가 이어 받은 것이다.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벌금을 물든 영업정지를 당하든 알아서 할 테니 놔두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사기업이 아닌 예산군에서 직접 나와 공식적(행정 절차)으로 처리하라는 의미에서 말을 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누군가 '장사가 잘되니까 이제 와서 빼 달라고 한다'는 비판을 했던데, 우리 집은 천막 시절부터 장사가 잘 됐다"며 "온 정성을 다해 식당을 꾸려왔다. 지금도 그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