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홍의장군축제
의령군청
관군이 아님에도 왜군(일본)에 맞서 싸웠던 의병의 정신을 기리는 '의령홍의장군축제'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경남 의령 서동생활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의령군은 반세기 가까이 열렸던 '의병제전'을 올해부터 축제명칭을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바꾸어 치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의령의 의병의 성지다. 남명 조식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했던 곽재우(1552~1617) 장군은 의령에서 임진왜란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고, 이는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곽재우 장군은 붉은 옷을 입고 의병을 지휘하며 스스로 '홍의 장군'이라고 했다. 매년 6월 1일은 '의병의 날'로, 2010년 국가기념일 지정에 의령군민들이 앞장서기도 했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다시 타오르는 붉은 함성"이다. 의령군은 "올해 홍의장군축제를 전환점으로 의병이 과거만의 역사가 아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한다"며 "기존 의병제전의 추념을 넘어 지금 이 시대 '왜 다시 의병인가'를 성찰하고, 의병정신을 통합의 마중물과 발전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의령군은 "축제 기간에 민초들의 화합으로 이룬 정의(正義)의 결정판으로 의병정신을 치켜세우며 지금 시대에 매우 중요한 통합, 화합의 구심점으로 의병을 삼고자 한다"며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정의와 공동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를 끌어안은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고 싶은 것이 이번 축제의 최종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의병엑스포'도 함께 추진된다. 의령군은 "의병의 날을 만든 의령군은 의병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의병엑스포'를 장기적으로 구상 중이다"라며 "축제 기간인 나흘 동안 시대별·지역별 전국 의병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전국 의병주제관'은 의령엑스포 미리보기로 화제를 예고하고 있다"고 했다.
의령군은 "'우리 모두가 의병, 홍의장군이 되어 모두 모였다'라는 축제 구호에 걸맞게 홍의장군축제 기간에 의령에 오면 누구나 의병이 된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에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심용환 역사학자가 '의병역사콘서트'를 펼치고, 라이브 드로인과 미디어아트를 통해 홍의장군과 의병의 상징을 보여주는 '페인터즈 드로잉 쇼'가 진행된다.
또 축제 시작을 알리는 의병출정 거리행진, 당당한 발걸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횃불 행진, 곽재우 장군과 17장령에다 이름없는 의병까지 이들의 삶과 투쟁을 재조명한 창작주제공연, 밤하늘 상공에 '승리의 그날, 의병 승리의 함성'을 형형색색 빛깔로 표현하는 드론멀티쇼가 열린다.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치며 최초로 의병을 창의했던 1592년 4월 22일 그날처럼 구국의 혼을 깨우는 '북의 울림' 공연도 계획돼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네스북에 오른 '의령큰줄 땡기기'가 6년만에 이번 축제 기간에 진행된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큰줄땡기기는 볏짚으로 만든 가장 길고 굵은 줄에 2000명이 넘는 사람이 달라붙어 줄을 댕기며 승부를 겨루는 행사다.
축제 기간에는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이호섭가요제',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 '전국궁도대회', '전국의병마라톤대회', '군민화합콘서트'가 함께 열린다.
오태완 군수는 "작은 자치단체인 의령군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결실까지 반세기 세월을 노력해 만든 것이 바로 의병의 날"이라며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공부 중의 하나가 바로 의병 정신을 학습하는 것다이. 이번 홍의장군축제가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의령군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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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의병정신 필요... 의령홍의장군축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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