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의 사가잉 지역 공습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미얀마 군정이 반군 마을을 공습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 넘게 사망했다.
AP통신, BBC방송 등 외신은 11일(현지시각) 미얀마 사가잉 지역의 칸발루 타운십에 있는 마을이 군정의 공습을 당했다는 현지 매체와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마을 사무소 개소식을 위해 150여 명의 주민이 모인 곳에 군용기가 폭탄을 떨어뜨렸고, 헬기가 총격을 가하면서 100명 넘게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
주민들 겨냥해 폭탄 투하하고 헬기서 총격
한 목격자는 "군용기가 주민들을 겨냥해 폭탄을 떨어뜨렸고, 나는 근처에 있는 도랑으로 뛰어들어 숨었다"라며 "잠시 후 밖으로 나와보니 연기 속에서 사람들이 죽어있었고,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는데 헬기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망자 중에는 20~30명의 여성 및 어린이, 반군과 야당 지도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라며 "마을 사무소 건물도 화재로 소실됐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초기 보도에서는 사망자가 50명 안팎으로 전해졌으나, 곧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라며 "군정이 언론 보도를 제한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당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전권을 장악했다.
야당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성명을 내고 "극악무도한 행위로 무고한 민간인이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해 숨지거나 다쳤다"라며 이번 공습을 규탄했다.
미얀마 군정, 반군에 공습 강화... "항공유 수출 중단해야"
한편 미얀마 군정은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지상군이 나섰다가 반군의 매복 공격을 당하거나, 지뢰로 인해 육상 이동이 어렵자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들여온 군용기로 공습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군정이 카친주에서 반군을 겨냥해 군용기로 3개의 폭탄을 투하하면서 최소 50명이 사망했고, 지난달에는 미얀마 중부의 렛옛콘 마을의 학교가 공습을 당하며서 5명의 어린이가 숨진 바 있다.
이날 공습을 당한 사가잉 지역은 미얀마 군정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며 자체적으로 민병대를 구성하고, 학교와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군정 대변인 조민툰 소장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날 공습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지역의 반군이 폭력적인 테러 작전을 벌여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라며 정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미얀마 전역에 걸친 군정의 무자비한 공습은 항공유 수출을 즉각 막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군정의 손에 들어갈 항공유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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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반군 지역에 무차별 공습... 100명 이상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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