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이들을 이탈주민으로 수용할 경우 대한민국 법률로 처벌이 가능한지가 관건이었습니다.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이들을 우리 국민과 격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SI 첩보 내용과 두 사람의 진술은 존재하지만, 이들이 법정에서 진술을 뒤집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면 이들을 처벌할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한밤중 망망대해에서 동료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이들을 바다에 던지고, 핏자국을 씻어내고, 심지어 페인트칠까지 다시 하고 배 번호까지 바꿨습니다.
시체도 없고, 혈흔도 없고, 설사 혈흔을 어찌어찌 찾아낸다 해도, 그 혈흔이 피해자 것인지 가해자 것인지 대조할 DNA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희생자의 정확한 이름, 주소, 나이, 주민등록번호까지, 아무것도 입증할 수도 없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협조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설사 기소를 한다 해도, 유죄 판결이 내려질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까웠습니다. 그 얘기는 결국 이들이 우리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살게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 상황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었기 때문입니다.
3번 질문의 답 '귀순 의사가 있다면 왜 곧바로 오지 않았나?'
합동 신문 과정에서 밝힌 그들의 '귀순 의사'에 대한 판단도 중요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은 귀순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는 것이 당시의 판단이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범행 직후 자강도행을 고민하지 않고, 김책항에 들러 그동안 잡은 물고기 등을 팔 생각을 하지 않고, 곧바로 남측으로 넘어왔다면 어땠을까요?
우리 당국이 그들의 범죄 행위를 사전에 파악하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들이 스스로 합동 신문 과정에서 자신들의 범죄를 밝히지 않는 한, 다른 일반적인 탈북자들처럼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 정착지원금과 임대아파트까지 지원받으며 우리 사회로 들어왔을 것입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을 우리 정부가 알게 된 것은 이들이 애초부터 남한행을 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보를 처음 파악한 것은 북한군이 이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불충분했다고 관계자들을 법정에 세웠습니다. 대체 잔인한 범죄자들이 도주 끝에 남측으로 온, 지극히 단순한 일에 대한 조사가 대체 얼마만큼 벌어졌어야 '합법적'인 것이 됩니까?
북한 당국이 간첩을 내려보내면서, 굳이 16명을 죽이고, 심지어 공범 한 명이 다시 붙잡히는 쇼까지 해서, 탈북자로 위장해 내려보낸다는 말입니까?
우리 국민 위해 흉악범죄자 추방한 것이 '불법'이라면 그 법이 문제 아닙니까
다시, 검찰과 윤석열 정부에 묻습니다.
경계선을 넘기 전부터 이미 극악무도한 범죄 행위를 파악한 북한 흉악범을, 흉악범인 줄 뻔히 알면서 받아들여, 유죄 가능성은 0에 가까운 법정에 굳이 세웠다가, 우리 국민 곁에서 살게 하는 결정을 했어야 그것이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것입니까?
정말 그랬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우리 법률이라면, 그 법률이 문제입니까? 당시 판단이 문제입니까?
3중으로 범죄 혐의가 확실한데도, 대한민국의 법으로는 사회 격리를 할 수 없는 흉악범들, 국제 난민규정도 용납하지 않는 흉악범들을 받아들이는 행위야말로 위헌적이고 무책임하며, 국제법적으로도 야만적인 행위 아닙니까.
오히려 현 정부야말로 전임 정부를 괴롭히겠다는 목적 하나에 눈이 멀어, 안보 관련 정책 판단까지 들쑤셔 정치 보복의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이제 첫발을 뗀 재판에서만이라도 무엇이 진짜 정부의 역할이었는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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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님, '살인범'으로부터 국민 지키려 한 게 불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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