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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4.19의 '이승만기념관 짓기' 집착

반4월혁명의 주역을 위해 460억 원을 들여 기념관을 짓는게 말이 되는가?

등록 2023.04.19 09:02수정 2023.04.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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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4.19혁명 63주년을 맞는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이승만기념관 짓기' 집착이 노골화되고 있다. 내년도 예산으로 460억 원을 책정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역행이 한둘이 아니지만, 이제는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헌법(전문)정신마저 무시하려는 듯하다. 4.19가 항거한 '불의'의 주체는 바로 이승만이다. 그는 영구집권을 위해 3.15 부정선거를 감행하고 이에 항거한 시민·학생들에게 발포하여 엄청난 희생자를 냈다. 

정부·여당 인사들은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 추켜세운다. 이 역시 반헌법정신이다. 현행 헌법은 전문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승계"를 명시한다. 1948년의 건국이 아니라 1919년 임정수립을 '건국'이라 명시한 것이다. 이것은 이승만 자신도 국회의장 취임사에서 명시한 대목이다. '건국대통령'이란 역사왜곡이다. 이승만의 주요 반민주 행적이다.

(1) 측근 정한경과 1919년 2월 25일 〈위임통치청원서〉를 파리강화회의에 제출, "연합국 열강이 현 일본의 통치로부터 해방시켜 국제연맹의 위임통치에 두는 조처를 해달라"는 내용.  

(2)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은 1922년 6월 17일 재적 3분의 2의 찬성으로 대통령 이승만 불신임안을 의결, 탄핵이 결정되었다. '불신임' 이유 중 한 대목이다. "임시 대통령 이승만이 대미 외교사업을 빙자하며 미주에서 동포들이 헌납하는 재정을 수합하여 임의로 사용하였다."  

(3) 상하이 임시정부는 1925년 4월 10일 구미위원부 폐지령을 내렸다. 이승만은 이에 임시정부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 하와이 체류 중에 한인사회 단체를 자기중심체제로 바꿔 교민사회 분열, 대한인동지회를 개편하여 자신을 '종신총재'에 셀프추대.  

(4) 이승만이 미·일전쟁의 발발과 함께 활동을 개시하자 한인연합회 하와이지부 등이 임시정부에 이승만의 소환을 요청. 이유는 교민 사회의 불화·분열을 주동한다는 것. 미국정부의 한국 임정 승인 거부에는 미주 한인사회의 분열과 이승만에 대한 불신도 작용. 1944년 6월 주미 외교위원부를 임시정부체제로 개편하려다 교민들의 반대로 무산.  


(5) 일제의 항복으로 귀국을 서둘렀다. 충칭의 김구보다 먼저 귀국을 위해 맥아더 장군과 접촉에 성공. 그의 주선으로 9월 16일 군용기를 타고 일본을 거쳐 하지와 함께 귀국. 미군장교복장으로 귀국(윤치영 증언).

(6) 1948년 5·10총선에서 동대문 갑구에 출마, 독립운동가 최능진의 입후보를 봉쇄하고,  6·25전쟁기에 내란음모 혐의로 총살형, 헌법기관인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김구 암살 배후 의혹.


(7) 제주 4·3사건이 발발하자 계엄법제정 이전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무회의에서 "강력히 처벌하라"고 지시하여, 3만 명의 희생자 발생. 제주 4·3사건, 여순사건 등 빌미로 국가보안법 제정, 정적 제거와 언론 탄압에 활용.

(8) 측근 신성모 국방장관의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타령만 믿고 안보소홀, 북한 인민군의 6·25 전면남침 6시간 뒤 경회루에서 낚시 도중에 보고받고, "국군 서울방어" 라디오 녹음 틀어놓고 6월 27일 새벽 국회에 통보도 하지 않고 피난. 한강철교 폭파, 서울시민 피난길 막히고 3개사단  병력을 적 수중에 남겼다. 피난길에 김구 암살범 안두희 대동.

(9) 국민방위군사건, 거창사건, 보도연맹원 등 수십만 명의 민간인 학살에 정치적 책임. 피난수도 부산에서 야당의원을 감금한 채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감행하여 장기집권 획책, 이후 발췌개헌, 사사오입개헌, 보안법파동, 라이벌 조봉암 사법살인, 3·15 부정선거 등 영구집권을 위해 헌법유린.

(10) 3·15 마산의거를 '공산당의 조종'이란 담화. 4·19시위를 '난동'이란 담화. 매카나기 주한미대사에게 "장면의 조종으로 학생시위"라고 왜곡하는 등 4.19 시민혁명을 모독. 3·15에서 4·19혁명까지 200여 명의 사망과 수천 명의 부상, 정치적 책임. 대국민 사과없이 망명, 1965년 7월 19일 하와이에서 사망.

이와 같은 반 4월혁명의 주역을 위해 460억 원을 들여 기념관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래도 되는 것일까?
덧붙이는 글 김삼웅 기자는 <독부 이승만평전>의 저자이자, 전 독립기념관장이다.
#이승만기념관 #4월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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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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