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영 I '색의 대지(Land of Color)' #2315 100×150cm pigment print 2023
홍주영
홍주영(Hong, Ju Young) 작가의 '색(色)의 대지' 사진전이 인사동 '갤러리인사1010(종로구 인사동 10길10)'에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그는 2007년, 꽃의 절정을 얼음에 담아 초접사 렌즈로 찍은 '꽃' 사진이 큰 반향을 일으켜 '얼음꽃 사진작가'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때 그가 미세한 꽃을 찍었다면, 지금은 광활한 밀밭을 찍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신작 30여 점이 선보인다.
그는 왜 사진을 찍을까? 작가 노트에 "인공의 빛과 달리 자연의 빛과 색채는 온 세상 어디에서나 충만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말할 수 없는 위안과 풍요로움을 준다. 이런 빛과 색의 움직임이 보여주는 '율동과 감성'을 내 작업의 과제로 삼는다"라고 적었다.
이번 전시는 두 섹션으로 나눈다. 첫 번째는 '색의 대지'. 미국 서부 워싱턴주 동부와 오리건주 북동부, 아이다호주 서북부 주에 있는 밀밭 '팔루스' 주변을 찍었다. 두 번째는 '색울림'.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 바닷가에서 찍은 것이다.
작가가 미국에 체류하면서 자연 속에 담긴 신기하고 풍부한 색감을 잡아내는데 여기보다 좋은 장소가 없다고 본 것이다.
[1섹션] 색의 대지(Earth of Color)
그러면 우리에겐 낯선 곳 팔루스(Palouse) 어디인가? 미국 서부 워싱턴주에 있다. 구릉이 많은 밀밭이다. 인구 1천 명이 사는 소도시인데 면적은 남한의 70% 정도란다. 이곳은 빙하기 형성된 갯벌과 언덕이 지금은 광활한 언덕이 되었다. 작가가 올봄에 여길 찍은 것은 구역마다 황톳빛, 푸른빛, 노란 유채꽃 등이 펼쳐내는 장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