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고민정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돈 봉투 사건은 (윤석열 정부의 독재적 행태를 막는)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라며 "돈을 주거나 받은 게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고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되어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라며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도, 미룰 이유도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것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얼마 전 오영환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의 권한을 내려놓았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라며 "민주주의를 더 이상 후퇴시키지 말아달라"라고 강조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판결문을 인용하며 "대의제 민주주의와 정당제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위법 행위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벌어졌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라며 "그간의 정당 혁신이 수포로 돌아길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이번 주말 프랑스 현지에서의 기자 간담회만을 예고할 뿐, 귀국 여부에 대한 답은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태도를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송 전 대표 본인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당이 치명적인 위기에 처했다"라며 "(송 전 대표는)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송영길 전 대표께 빠른 귀국을 간곡히 그리고 엄중하게 촉구드린다"라며 "우리 당의 전임 대표답게 최고 어른인 상임고문답게, 송영길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앞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미래 "'버티기' 송영길, 매우 부적절한 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