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체스 근처 도서관에 있는 놀이 시설
한제원
엄마가 너한테 좀 배우게 알려주면서 하라고 미리 얘기해 두면 친절하게 자기의 앞 수를 알려주며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라고 일러준다. 그렇게 눈과 머리가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다. 2507일을 키웠더니 나보다 잘 하는 것이 생겼구나 싶어 기특하다. 앞으로 이 아이의 수많은 배움에 체스와 엄마의 기억이 탄탄한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
나의 새로운 배움은 끝난 줄 알았는데 아이 덕에 새로운 체스를 배우게 되어 고맙다. 중국어를 배웠던 그 이후로 새로운 배움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패하고 좌절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배움에는 때가 있지만, 사람은 평생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상태라는 걸 되새긴다.
조금 느려지고, 확실히 예전 같지 않고, 배울 만한 동기, 마음, 기회가 적어질 수는 있지만 배움의 때가 지났다고 해서 배울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나의 인생에 하나도 득이 될 것 이 없다고, 사실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한다.
자식을 한의대 보내고 싶으면 엄마가 직접 공부해서 가라는 김미경 강사의 명언도 있지 않는가.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 동요 '꿈꾸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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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과 독서, 집밥, 육아에 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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