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장애인주간보호센터 젼경.
최미향
- 잘 운영되던 유치원을 그만두고 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오픈하게 된 계기와 어려운 점은.
"남편이 장애인부모회, 성봉학교, 서림복지원에서 오랫동안 특수체육운동재활봉사활동을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거의 연계되는 부분이 전무했다. 재활자립활동훈련을 더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듣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센터 문을 열게 됐다.
하지만 운영비나 프로그램비가 생각보다 상당했다. 가장 중요한 건 급식과 간식비마저 지원되지 않는 상황이다. 제도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전국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운영 현실에 적잖은 실망감을 느꼈다. 또 한편으론 이용인들에게 더 많은 프로그램과 자립활동지원을 해드리지 못함에 항상 미안함이 컸다."
- 힘들겠지만 그래도 운영하시면서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해에 오픈했다. 아직 짧은 운영 기간이지만 성과가 컸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태권도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한 결과 지난해 전국 SOK 전국태권도 대회에서 2위 성적을 올렸다. 앞으로도 이용인 개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자신만의 특기와 직업 등을 꾸준히 교육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실 우리 센터에는 발달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많다. 그날그날 건강 상태 체크부터 신경을 써야 할 부분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함께하는 사회재활복지사님들 덕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가 늘어나 보람 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센터 내에 늘 웃음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호자가 계심에도 보호자 역할을 하실 수 없는 가정도 참 많다. 활동지원센터를 비롯해 이용자와 연관된 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발달장애인들은 장애 정도에 따라 사회재활교사 배치 기준이 정립되어야 개개인에게 맞는 재활치료와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다. 그런데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와는 무관하게 교사와 이용인 비율이 1:3인 점 때문에 돌봄과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운영 측면을 보자면, 인건비 외에 프로그램 등 사업운영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무엇보다 급식비와 간식비 지원이 전혀 되지 않다. 자부담으로 급식비는 물론이고 조리까지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제적 시간적 어려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