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그린 듯이 완벽하게 행복한 가족은 네잎클로버 만큼이나 찾기 어려운 듯 합니다. 그렇지만 행복한 가족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Yan Ming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자원해서 정신질환을 가진 구성원의 치료를 돕거나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 간에 사이가 상당히 좋아야 하고, 평소에도 지속적으로 꾸준한 의사소통과 애정을 표현해야겠죠. 무엇보다 정신질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크지 않아야 하고요.
하지만 제 주위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가족은 네잎클로버 찾기 만큼이나, 어쩌면 그 확률보다도 찾기 어려운 것같습니다. 100가족이 있으면 100가족 각자가 서로 다른 불화와 문제와 사연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저희 가족도 위 문단의 예시에 완벽하게 해당하는 이상적인 가족이 아니고요.
이런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은 말 그대로 '이상적인' 모습일 뿐인 것 같습니다. 개인이 가질 수 있는 환경 중 가족은 직접 선택해서 정해지는 조건이 아니니 더욱 이상적일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저는 제가 가진 정신질환에 대해 '완벽한 도움'을 받고자 하는 기대를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아요. 제 가족 중 저의 치료에 가장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구성원도 정신질환에 대해 많은 편견들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가족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바꾸기에는 너무 많은 저의 노력과 힘이 든다는 걸 깨달아서 저는 그저 거의 포기한 것 뿐입니다.
그러나 가족과 이해를 주고 받는다는 희망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혈연이라면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는 논리 때문에는 아니에요. 가족들이 저를 포기하지 않으니 저도 가족들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를 이해하거나 도움주기를 포기한 가족 구성원도 있고, 그런 구성원에게는 저도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지만요. 그렇지 않은 가족 구성원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저도 그에 부응하고자 할 뿐입니다.
혈연보다 중요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