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zenme 사이트 "이것은 사실입니다 : 비버가 양배추를 먹는 것은 당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citizenme 사이트
'비버 먹방 소리를 들으면 스트레스가 17%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학술지 등을 찾아본 결과, 외국의 한 데이터플랫폼 사이트에서 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10월 똑같은 비버 영상을 주제로 '시티즌 미(Citizen Me)'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였다. 이 설문조사는 네티즌 924명을 대상으로 '비버가 양배추를 먹는 영상'을 보기 전과 후 스트레스 지수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비교하는 방식이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버 동영상을 보기 전과 후 '스트레스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I don't feel stressed at all)'는 응답이 12.86%에서 30.84%로 17%p 증가했다.
뇌과학 전문가들 "과학적 실험 결과 아냐"
뇌과학 전문가들은 해당 설문조사 결과가 과학적인 실험 연구 결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래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은 11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인터넷 설문조사는 재미로 봐야지, 신뢰성이 떨어지는 조사이기 때문에 과학적 연구 결과라고 하기는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권정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11일 <오마이뉴스>에 "단순한 의미의 설문조사일 뿐, 과학적인 실험 결과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과학적 실험을 하려면 피실험자들의 개별적 특성(ADHD, 우울증 등)을 고려해 참여 대상을 제한하고 이들이 영상을 보는 환경을 동일하게 통제했어야 했다. 또한 영상을 시청한 후,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설문조사 방식이 아닌 객관적인 스트레스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 혹은 뇌파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ASMR이 스트레스를 낮춘다'는 임상실험 결과는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