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현장, 타고남은 집뒤로 소나무 군락지가 보인다
진재중
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소나무다. 헐벗은 산에 가장 많이 심었던 나무다. 곰솔에서부터 리기다, 금강송까지 산을 푸르게 하는 수종이 전국에 걸쳐 있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넘어오다 보면 드넓은 동해 앞바다와 함께 낙락장송을 만날 수 있다. 적송이다.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소나무(金剛松), 춘양목(春陽木)이라고 알려진 나무다. 결이 곱고 단단해서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 쳤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양양, 강릉, 울진, 봉화 걸쳐 자라는 적송은 꼬불꼬불하고 보기 흉한 일반 곰솔과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붉다. 동해안 산불에서 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수종이 바로 적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