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선수
뉴스사천
이들은 아침 7시 30분~ 8시 40분, 2~3교시 사이 쉬는 시간, 방과 후로 나눠 하루에 3번 훈련한다. 녹녹지 않은 일정임에도 선수들은 서로를 챙기며 진지하고 성실하게 연습에 임한다는 게 신 감독의 얘기다.
삼천포초 체육관에서 만난 최아름 학생은 "언니들이 모르는 것도 많이 가르쳐주고 잘 챙겨줘서 좋다"는 말로 농구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왜소한 체구에도 파워풀한 슛이 일품"이란 건 정 코치의 귀띔이다.
팀의 주장을 맡은 서지인 학생은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다. 부모님의 기대를 뒤로하고 농구부에 들었다는 서지인 학생은 "그냥 농구가 좋다. 폭발적인 돌파와 슛이 멋진 국가대표 가드 박지현 선수를 닮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일화 코치는 "힘든 훈련에도 묵묵히 참고 따라주는 선수들이 대견하다. 아이들의 기량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면서 "선수 전원의 고른 득점으로 얻은 승리라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지난 전국대회 첫 승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꾸준히 연습하고 대회 출전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하지만 삼천포초 여자농구부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탁일주 교장은 '선수 수급과 운영경비 마련'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는 "한 학년에 최소 5명의 선수가 있어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 농구를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없다. 학부모들도 힘들다고 안 시키려 한다"며 "전교생이 100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삼천포초 아이들로만 선수단을 꾸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삼천포초는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토요일에는 스포츠클럽 농구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체육관을 개방한다. 또, 여름과 겨울 방학에는 농구 캠프를 여는데, 삼천포초를 비롯한 관내 모든 초등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농구를 하겠다고 전학을 오는 3, 4학년 학생들에게 120만 원의 장학금도 내걸었다. 농구부 육성을 위한 진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탁일주 교장은 재원 마련의 어려움도 농구부 운영의 큰 걸림돌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적게 잡아도 일 년에 농구화를 네 켤레를 사용한다. 대회 참가나 전지 훈련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천시에서 운영비로 2000만 원, 교육청에서 훈련비로 2000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학교에서도 자체 예산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천포초등학교 농구부는 사천시의 농구 인프라 조성을 위한 전초기지나 다름없다"며 지역 사회의 다양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