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싱싱한 먹거리가 가득한, 북도면 신도의 ‘계절식당’
전재천 포토 디렉터
봄 섬, 그 맛
봄 섬, 꽃향기에 이끌렸다 바다 내음에 발길이 붙잡힌다. 신도, 시도, 모도는 북도면에 사이좋게 떠 있는 삼 형제 섬이다. 첫째 섬 신도까지, 육지에서 섬으로 이르는 시간은 단 10분. '그 섬에 가면, 그 맛이 있다.' 가까워도 바다에서 오롯이 피어난 섬의 식문화엔 육지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다.
사시사철 자연의 산물이 모여드는 바다. 소라는 1년 내내 나지만 3월에서 6월, 봄이 제철이다. 산란을 앞두고 있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맛도 꽉 들어차 있다. 소라는 참소라(피뿔고둥), 뿔소라, 삐뚤이소라(갈색띠매물고둥)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는 고둥류를 '라(螺)'라고 하며, 껍데기는 돌처럼 단단하고 거친데 속은 매끄럽다고 했다. 고둥류 가운데 참소라는 '해라(海螺)'라고 이른다.
참소라는 난류가 흐르는 서해와 남해 연안 수심 10m 안팎의 모래, 펄, 바위 등에 서식하며 갯벌 위에서 미끄러지듯 느릿느릿 이동한다. 모양새도 다르다. 뿔소라는 껍데기가 갈색이고 안쪽은 흰색인 반면, 참소라는 안쪽이 주황색을 띤다. 표면도 이름처럼 뾰족하게 돌기가 솟은 뿔소라와 달리 참소라는 매끈하다.
소라는 요리의 주연으로 손색없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뛰어난 데다 담백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이 으뜸. 탱글탱글한 속살을 날것 그대로 즐기면 바다 향이 물씬 난다. 굽거나 삶아서 혹은 양념장에 무쳐 먹어도 그 맛에 빠져든다.
저지방,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품으로 영양도 한가득 품고 있다. 칼슘, 철, 인 등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셀레늄(selenium)이 들어 있어 항암 효과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시는 '그 섬에 가면, 그 맛이 있다: I(Island) Food 프로젝트'로 참소라 비빔밥을 섬 대표 음식 중 하나로 개발해 알리고 있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문득 그리워지는 맛이, 그 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