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가 간 분쟁이 법치에 기반해 WTO(세계무역기구) 틀 내에서 해결돼야 관련 산업들이 예측 가능성을 갖고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치에서는 UN(국제연합), 경제·무역에서는 WTO, 이렇게 투트랙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왔으며,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상품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응고지 사무총장의 방한을 환영하면서 "무역을 통해 성장한 우리나라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와 WTO로 대표되는 자유무역체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로서 분절된 무역체계는 한국에게도 이롭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변화된 무역환경에 맞춰서 WTO와 디지털 무역과 같은 새로운 무역규범 정립에 함께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응고지 사무총장은 "세계가 디커플링되어 블록화되면 장기적으로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5%까지 하락한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디지털 무역규범 정립 필요성은 매우 시의적절한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늘 한국의 한 기업을 방문해 디지털 분야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을 만났는데 디지털 분야에서 환상적인 발전 상황을 봤다"면서 "한국은 이미 미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그렇다면 WTO가 한국의 젊은 디지털 인재들을 인턴으로 데려가 일할 기회를 주기 바란다"고 제안했으며, 응고지 사무총장은 "아주 좋은 생각"이라면서 "최근 WTO에서 각 나라의 여러 기관이나 정부의 젊은이들을 초청하여 WTO에서 2년 정도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 중인데 한국의 젊은 인재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통상교섭본부장과 잘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