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 월곡리에서 배농사를 짓는 이상조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냉해를 입은 과수나무를 바라보고 있다. 작은 사진은 동녹현상이 발생한 배.
<무한정보> 황동환
성씨는 "1그루당 206개 정도 착과하는데, 올해는 10개 이하 30%, 30~40개 50%, 60여 개 5% 정도다. 그나마 착과한 것들도 (껍질이 거칠어지면서 금색으로 변하는) 동녹 현상을 보이거나 꼭지가 휘어진 기형과들이다. 정상착과 나무는 한 그루도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난해 같으면 가장 좋은 중심과만 남기고 적과작업을 하느라 인부들이 북적일 때다. 집에 가면 밭에 나갈 의욕마저 잃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올해 수확량을 지난해 18㎏들이 2000상자(36톤)와 비교해 20% 수준인 400상자 미만으로 예상했다. 정품 사과에 대한 기대는 아예 포기한 상태다.
오가 월곡리에서 사과(1만6500㎡, 1500그루)와 배(3000㎡, 120그루)를 재배하는 이상조(69)씨는 "40년 넘게 과수원을 하지만, 올해 같은 냉해는 처음이다. 꽃이 만개한 상태에서 3일 동안 계속 심하게 서리가 내린 것이 주원인"이라며 "배 피해는 90%, 사과 피해는 30~40% 정도다. 농가들이 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처럼 이른 개화에 저온이 지속되면 농가들은 속수무책이다. 일기예보를 정확히 해준다면 그나마 대비를 할텐데, 부정확한 예보가 피해를 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기준 전국적인 피해규모는 6343㏊에 달한다. 도내는 22일 기준 1979㏊, 예산군은 4월 28일부터 읍면을 통해 신고농가를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입력기한은 5월 12일이었지만, 지자체 건의로 한 차례 연장(5월 19일)했다가 피해신고가 잇따르면서 5월 26일까지 재연장했다.
피해농가 지원항목은 농약대, 대파대, 생계지원비, 고교생학자금, 농업정책자금 상환연기·이자감면 등이다.
군 관계자는 "재해상황이 맞다. 읍면별 조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며 "결과를 취합해 복구계획서를 도에 제출하면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해농가에 현금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예산 지역은 해마다 이상기후로 인한 냉해가 되풀이하고 있지만, 가입시 사과·배·단감·떫은감 냉해를 자동보장하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과 46.3%(627농가, 573㏊), 배 45.9%(166농가, 153㏊)다.
가입농가 피해신고는 농협중앙회 손해보험팀이 일괄접수했다. 능금농협 관계자는 "지금 1차 적과 중이다. 2차 적과 뒤 착과량 조사를 통해 피해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6월 중순쯤 정확한 피해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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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지역신문인 예산의 참소리 <무한정보신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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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상기후 여파... "40년 농사에 처음 겪는 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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