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트족의 토템동물인 민물고기 모캐부랴트 공화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세세그 직지토바가 부랴트 몽골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그래픽 디자인. 민물고기 모캐는 부랴트족의 토템 동물 중 하나로 바이칼 호수의 깊은 바다에 서식한다. 세세그 작가는 러시아화되가고 있는 원주민 젊은층에게 잊혀진 브랴트족의 전통문화를 일께우고 소수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위해 인스타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부랴트족은 샤머니즘과 티벳불교를 동시에 수용하고 있다.
독일 GoEast영화제 '일러스트레이터 네이티브 (Illustrators Native)'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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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러시아 제국과 원주민과의 관계는 어떤가?
"식민지 정책은 소비에트 연방과 오늘날의 러시아에서도 계속되고있다. 연방자치공화국은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다. 공화국과 자치구의 영토는 러시아 제국 전체 면적의 75%를 차지하는데, 여기서 천연자원의 80% 이상이 채굴되고있다. (이 지역 이외의) 러시아산 석유, 가스, 다이아몬드, 금과 은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부는 사하, 야쿠트, 부랴트, 한티 만시 공화국에서 채굴되고 있다.
대규모의 산업 개발 프로젝트는 공화국 이외의 지역에서만 건설되어왔다. 이런 배경으로인해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은 지역을 떠나고, 공화국은 산업적으로 낙후되고 경제적으로 침체되며 현지인들에게 그 모든 부담이 떠넘겨지고 있다. 모스크바는 식민지로부터 혜택을 받지만 식민지는 모스크바로부터 혜택을 받냐고 묻고싶다.
또한 유엔 헌장에 따르면 식민지 주민들은 자결권이 주어진다. 우리 공화국들의 국경도 법적으로는 인정받지만 지속적으로 조정되어왔고 최고의 땅은 빼앗기곤했다. 러시아 당국의 인구 혼합 정책으로인해 원주민들은 자신의 공화국에서조차도 우세한 인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전통적인 이름은 러시아식 성에 의해 왜곡되었다. 2017년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토착민 민족 언어 교육이 배제되었다. 타타르 공화국은 이 결정에 반대했고, (2019년) 우드무르트 공화국에서는 교사 알베르트 라진 (Albert Razin)이 항의차원의 분신을 감행해 사망했다. 러시아 제국의 소수 민족 언어와 문화에 대한 차별은 계속되고있다.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15개 공화국이 주권 국가가 된 것은 제국 붕괴의 시작이었는데, 제국 붕괴의 끝은 아마도 21개 연방자치공화국이 주권을 행사할 때 올 것이다."
- 푸틴 정권이 연방자치공화국의 독립성을 어떻게 악화시켰나?
"1991년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연방이라는 새로운 국가가 형성되었고 1993년 민주적이라고 여겨졌던 새로운 헌법도 채택되었다. 그러나 헌법의 조항은 결코 이행되지 않았고 이미 1994년 당시 독립했던 체첸 공화국 침공이 시작되었다. 푸틴의 통치 기간인 2005년 헌법이 개정된 이후, 각 공화국의 지도자들은 더 이상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 않고, 푸틴이 직접 임명하고 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은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한 제국주의 성격의 전쟁이다. 아직도 러시아 제국의 식민지에 사는 우리 이치케리야, 인구시, 오이라트 칼미크, 사하 야쿠트, 바슈키르, 부랴트, 타타르 공화국 국민들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영웅적인 저항이 러시아 제국으로부터의 자유, 모스크바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고자 하는 권리를 위한 투쟁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2022년 2월 24일 이후 민간인과 군인 등 무고한 우크라이나인들이 너무 많이 죽었고 많은 도시와 마을이 파괴되었다. 이 모든 것이 러시아 제국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순종적인 식민지로 바꾸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동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 모든 영토의 반환, 배상금 부과로 침략국가 처벌, 전범 인도다."
- 러시아 제국의 붕괴가 국제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1년 15개 구소련 연방 공화국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주권 국가가 되면서 러시아제국의 붕괴가 시작되자 이는 서방 민주국가들에게 이익이 되었다. 소련과의 군비 경쟁은 마침내 소련이 사라졌기 때문에 끝났다. 지난 30년 동안 (대소련) 군사비 지출을 줄인 서방은 그 절감분을 평화적 목적과 시민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었다. (1994년 부다페스트 의정서에 따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은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자국 영토의 핵무기 배치를 포기했다.
러시아의 연방자치공화국들이 독립하면 경제적 잠재력을 갖춘 작은 신생국이 될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처럼 핵무기로 전 세계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조지아, 몰도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과 같은 많은 주권 국가들이 마침내 강대국 이웃의 그늘에서 벗어나 탈식민화의 두 번째 단계를 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이들 국가들이 외교 및 국내 정책에서 모스크바의 지시를 강요받지 않고 자국의 이익대로 선택할 때가 올 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은 마침내 자유롭게 숨을 쉴 것이다. 민주국가의 숫자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한동안 그들은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의 위협과 하이브리드전쟁 속에서 그렇게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