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 한 발 더 다가선 '박재삼 문학세계'

제24회 박재삼문학제·제10회 문학상 시상식... 송진권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등록 2023.06.13 16:53수정 2023.06.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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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삼 시의 대중화’를 주제로 열린 제24회 박재삼문학제 참가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박동식 시장(사진 정면 가운데), 송진권 시인(시장 오른쪽), 정삼조 운영위원장(시장 왼쪽 네번째)
‘박재삼 시의 대중화’를 주제로 열린 제24회 박재삼문학제 참가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박동식 시장(사진 정면 가운데), 송진권 시인(시장 오른쪽), 정삼조 운영위원장(시장 왼쪽 네번째)뉴스사천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제24회 박재삼문학제가 '박재삼 시의 대중화'를 주제로 6월 9일부터 이틀간 경남 사천 노산공원 박재삼문학관 일원에서 열렸다.

문학제는 첫날 박재삼 시 백일장 예선을 시작으로, 10일 백일장 본선, 시 창작 노래 경연대회, 시조 문학 특강, 종합시상식으로 진행됐다. 문학제 기간 시 엽서 공모전 수상작·시 서각 전시회가 문학관 앞뜰에서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문학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제10회 박재삼문학상은 송진권 시인의 <원근법 배우는 시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본심 심사위원을 맡은 김명인(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시인은 "사람살이의 원근을 녹여내는 진솔한 서정과 풍경의 넉넉함이 박재삼 시의 특징으로 흔히 거론된다"며, "송진권 시인의 시는 시적인 기법이나 추구하는 세계관이 박재삼 문학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였을 뿐 아니라 작은 일상의 소재들과 고향의 언어들로 아름다운 세상을 나타냈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제10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송진권 시인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제10회 박재삼문학상을 수상한 송진권 시인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뉴스사천

송진권 시인은 "박재삼 선생님이 곁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큰 시인의 이름이 붙은 상인만큼 더욱더 시에 정진하라는 의미로 무겁게 받아 들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박재삼 시인의 시를 보며 시인을 꿈꾸었다. 물 흐르듯 한 말의 배열, 그윽하면서도 어슴푸레한 세계, 나로서는 도저히 가닿을 수 없는 아름답고도 슬픈 세계가 부러웠던 적도 있었음"을 고백했다.

이어 "소박한 이웃들과 가족을 노래한 시인의 시편들을 보면서 시 세계를 한 걸음 더 확장할 수 있었다"며 "박재삼 선생님이 그러했듯이 편협되지 않고 누구에게나 쉽게 와닿을 수 있게, 사람의 선함과 진실을 눈물보다는 웃음으로 그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본심 심사를 맡은 김수복(단국대학교 총장) 시인, 베10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 송진권 시인,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장 정삼조 시인.(사진 왼쪽부터)
본심 심사를 맡은 김수복(단국대학교 총장) 시인, 베10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 송진권 시인,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장 정삼조 시인.(사진 왼쪽부터)뉴스사천

제24회 박재삼 시 백일장에서는 출품작 중 다수가 높은 수준을 보여 심사위원들의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다. 문학상운영위 윤덕점(사천문인협회장) 시인은 "전국에서 150여 명이 이번 백일장에 참여했다"며 "올해는 신춘문예 급으로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아 심사가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부 장원으로 선정된 조수연 양의 시는 탁월한 감수성과 섬세함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가했다.
 
 백일장 초등 고학년부 장원을 차지한 조수연 양의 시 낭송 모습. 사진 왼쪽은 윤덕점(사천문인협회장) 시인.
백일장 초등 고학년부 장원을 차지한 조수연 양의 시 낭송 모습. 사진 왼쪽은 윤덕점(사천문인협회장) 시인.뉴스사천
 
 백일장 학생부 장원을 받은 수상자들. 이수아, 조수연, 오승안, 신주희(사진 왼쪽부터) 사진 오른쪽은 김영옥 교육장.
백일장 학생부 장원을 받은 수상자들. 이수아, 조수연, 오승안, 신주희(사진 왼쪽부터) 사진 오른쪽은 김영옥 교육장.뉴스사천

박재삼 시 백일장 초등부 저학년 장원은 수양초 3학년 이수아, 초등부 고학년 장원은 용현초 4학년 조수연, 중등부 장원은 삼천포중 2학년 오승안, 고등부 장원은 신봉고(용인) 3학년 신주희, 일반부 대상은 조우혜, 우수상은 이채원씨가 받았다.
 
 백일장 일반부 대상 조우혜 씨(오른쪽)
백일장 일반부 대상 조우혜 씨(오른쪽)뉴스사천

박재삼 시의 대중화를 내걸고 지난 5월 초 사전 공모로 진행된 제1회 박재삼 시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60여 점의 작품이 출품해 최미옥(진주)씨의 손글씨 작품이 대상에 올랐다. 최씨의 작품은 박재삼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해와 달의 궤적> 중 '작은 노래'에서 발췌한 시 구절을 묵직하면서도 유연하게 표현해, 시인의 서정성 짙은 시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 대상 수상자 최미옥 씨(오른쪽)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 대상 수상자 최미옥 씨(오른쪽)뉴스사천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강라예 씨(오른쪽)
제1회 박재삼 시 엽서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강라예 씨(오른쪽)뉴스사천

역시 올해 처음 열린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은 서정적인 시인의 작품을 노랫말로 써서 창작곡을 발표하는 대회다. 본선에 오른 4팀이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며 좋은 출발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1위는 사천시여성합창단의 '봄바다' 2위는 투윤팀의 '세상을 몰라 묻노니' 공동 3위는 박언경씨의 '봄속의 아이'와 은찬총 가족의 '세상을 몰라 묻노니'가 각각 차지했다.
 
 제1회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 1위에 오른 사천시여성합창단원.
제1회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 1위에 오른 사천시여성합창단원.뉴스사천

이달균(경남문예협회장) 시인이 강연을 맡은 박재삼 문학 특강은 2시 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그는 박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이자 첫 시조집인 <내 사랑은>을 통해 박재삼의 시조에 나타나는 창작의 관점과 특징 등을 소개했다.
 
 박재삼 문학 특강을 진행한 이달균(경남문예협회장) 시인.
박재삼 문학 특강을 진행한 이달균(경남문예협회장) 시인.뉴스사천

오후 4시에 시작한 종합시상식은 윤향숙 운영위원의 사회로 손미영 시인의 시 낭송, 박재삼문학상 시상, 송진권 시인의 수상 소감, 박재삼 시 백일장·시 엽서 공모전·시 창작 노래경연 시상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시 창작 노래 경연 수상팀의 앵콜 공연을 마지막으로 문학제는 내년을 기약했다.


정삼조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장은 "시 엽서 공모전이나 창작 노래 경연대회 등 새로운 양식의 시도는 나름의 성과"라며 "1회 대회임에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 점으로 볼 때, 대회가 거듭될수록 박 시인의 문학세계가 대중에 잘 스며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1회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 1위를 한 사천시여성합창단 공연 모습.
제1회 박재삼 시 창작 노래 경연 1위를 한 사천시여성합창단 공연 모습.뉴스사천
 
 2위 '투윤' 공연 모습.
2위 '투윤' 공연 모습.뉴스사천
 
 공동 3위 '은찬총' 공연 모습.
공동 3위 '은찬총' 공연 모습.뉴스사천
 
 공동 3위 '박언경 팀' 공연 모습.
공동 3위 '박언경 팀' 공연 모습.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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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 #박재삼문학상 #송진권 시인 #사천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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