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가 15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당진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태흠 지사는 이홍근 당진시개발위원회 고문이 행담도마을역사관 조성을 건의하자 "충남도와 당진시가 예산을 투입해 역사기록물도 전시하고 관광진흥도 될 수 있도록 하라"고 현장 지시했다.
심규상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서해대교 행담도휴게소 내 행담도 역사기록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5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오성환 당진시장과 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홍근 당진시개발위원회 고문이 마이크를 잡았다.
이 고문은 "최근 당진지역 언론에서 행담도 주민들 동향과 마을역사관 설치를 바라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20여 년 전 당시 제가 당진군개발위원장을 할 당시 행담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서해대교와 행담도휴게소 개발사업으로 대책 없이 쫓겨났다"며 "당시 군수를 만나 주민들의 생계 대책으로 행담도 일부 땅에 거주 단지를 마련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비협조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 기사 내용을 보면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행담도 관광안내소 내에 행담도 역사관을 설치해 삶의 흔적이 기록되길 원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행담도에도 사람이 살았다... "마을 역사관 필요" https://omn.kr/233ae)
이에 대해 김태흠 도지사는 배석한 충남도청 관련 직원에게 "충남도와 당진시가 예산을 투입해 (행담도 관광안내소 내) 공간을 활용해 (주민들의) 역사기록물도 전시하고 관광진흥도 될 수 있도록 하라"고 현장 지시했다.
앞서 행담도에 거주했던 주민들은 지난 3월 행담향후회 모임을 개최한 데 이어 <오마이뉴스>와 <당진시대> 등 지역 언론을 통해 "행담도 원주민들이 바람은 한 가지다. 행담도휴게소에 작은 행담도 역사관을 건립해 100여년 가까이 사람이 살았던 삶의 흔적을 남겨달라"는 바람을 전해왔다. 당진시 관련 부서에서도 최근 행담향우회 주민들과 만나 우선 사진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혀왔다.
문헌에 행담도가 등장하기 시작한 건 고산자 김정호가 1864년 발간한 <대동지지>로 '행담도는 신북면(현 신평면)의 동쪽 경계에 있는 작은 섬으로 그 아래에는 대진(한진)이 있고 수원 가는 지름길로 바다 가운데는 영웅암이 있다'는 기록이다.
소설 <상록수>를 쓴 심훈의 수필을 보면 행담도에서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사람이 거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20 가구 100여 명이 거주하던 행담도 주민들은 지난 2000년 서해대교가 행담도를 관통하면서 거주지를 잃어 전국으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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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 "행담도에 역사기록물 전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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