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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몰려드는 BTS 페스타... 계단에 이름 붙은 이유

오늘 75만명 몰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제2이태원 참사 막자" 안전시설물

등록 2023.06.17 15:51수정 2023.06.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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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리고 있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리고 있다.류승연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BTS 10th Anniversary FESTA'를 기념하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을 옮긴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날 행사장을 둘러싼 경비는 좀 달랐다.

행사 주최 측인 빅히트뮤직과 하이브와 서울시, 영등포구,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들이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경비 인력을 늘리고 통제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안전 관리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계단 이름 정하고 '안전관리구역'으로 출입구 구분

당장 행사가 열린 지하철 여의나루역 역사에서부터 지난해 10월 이태원 압사 참사를 염두에 둔 대처들이 눈에 띄었다. 지하철 곳곳엔 질서 유지를 위한 형광색 바리케이드 등 통제시설물이 설치됐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린 가운데 지하철 여의나루역 각 계단에 영어 이름이 붙었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린 가운데 지하철 여의나루역 각 계단에 영어 이름이 붙었다.류승연
 
지하철 각 계단엔 영어로 된 이름도 붙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본인이 서 있는 위치를 경찰이나 소방대원에게 정확히 전달하게 하기 위해서다.

한강공원에도 행사 참가자들이 앉을 수 있는 구역과 앉지 못하는 구역을 구분해뒀다. 특히 비탈진 잔디밭에는 진입할 수 없도록 바리케이드를 쳤다. 바리케이드엔 '안전통제. 협조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를 표기한 가림막이 붙었다.

또 주최 측은 인파 관리를 위해 출입구 역할을 하는 '안전관리구역'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날 오후 5시와 8시30분에 각각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 진행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불꽃쇼 행사에서 통제되지 않을 만큼 많은 인파가 순식간에 특정 장소로 몰리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A~F까지 구성된 총 6개 구역엔 각각 3곳 전후의 안전관리구역이 있다.

주최 측은 오후 행사로 인해 인파가 모여들면 주요 출입구인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을 '출구'로만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이태원 참사에서도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인파와 나오려는 인파가 뒤섞이면서 거리가 정체됐고 사고가 커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10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행정기관, 경찰 등의 안이하고 부적절한 대응이 사고를 키웠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린 가운데 주최 측은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출입구 역할을 하는 '안전관리구역'을 별도로 마련했다.
17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행사 '2023 BTS FESTA @여의도'가 열린 가운데 주최 측은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기 위해 출입구 역할을 하는 '안전관리구역'을 별도로 마련했다. 류승연
 
"이태원 참사 감안해 경찰, 소방 인력 업무 배분"

이날 현장엔 경호 인력도 대거 배치됐다. A~F까지 구성된 총 6개 구역엔 구역당 35명의 경호원 및 관리 스태프가 배치됐다. 총 210명 가량이다. 한 경호 관계자는 "평소 대비 인원 수가 많이 배치된 편"이라고 밝혔다. 


만일의 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소방차, 경찰버스도 눈에 띄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엔 경찰, 소방, 구청이 업무를 분업했다"며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찰은 인파 관리와 질서 유지를, 소방은 압사 사고나 화재, 응급 상황 등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급 상황에 대비해 현장엔 총 두 곳의 '의료센터'도 마련됐다. 구급차 다섯대도 추가 배치됐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를 포함한 총 7곳을 찾으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센터의 위치는 A-B존 사이와 D구역에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와 영등포구 역시 현장에 종합상황실에 해당하는 '통합지원본부'를 각각 꾸려둔 상태다.

한편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날 행사에 3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최대 75만 명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BTS #방탄소년단 #BTS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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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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