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대 연못 수련
이완우
섬진강 상류인 임실군 관촌의 사선대(四仙臺)는 자연 친화적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선대 생태공원의 기암절벽에 자리 잡은 원시림과 호수 주위를 천천히 걸으며 맑은 강바람과 숲의 향기를 느끼면 어느덧 마음은 여유롭고 평온해진다.
사선대 생태 탐방로는 사선대 주차장, 영벽정, 운서정, 가침박달 나무 군락지와 산개나리 군락지, 사선대 국제조각공원과 호수 나무 데크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약 2km의 순환 구간을 추천할 만하며 한 시간이면 여유 있게 걸어볼 수 있다.
무너미 고개에서 만난 사람들
6월 하순의 일요일 아침(25일)에 관촌 사선대 생태 탐방로를 걷기 위해 전주 남원 간 17번 국도에 인접한 사선대 관광지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서 작은 연못을 지나면 영벽정 방향이다. 연못에는 수련이 잠에서 깨었고 연못가에는 자귀나무가 꽃을 피웠다.
영벽정에서 섬진강을 건너는 17번 국도의 교량과 사선문(四仙門)을 바라보며 돌계단을 올라 운서정(雲棲亭)으로 향한다. 능선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인데 왼쪽으로 이어지는 짙은 숲은 원시림에 가깝다. 이 숲은 푸른 녹음이라기보다 가볍게 푸른 어둠으로 평온하다. 새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함께 들리는데 숲 향기가 진하게 다가와서 인상적이다.
운서정 가는 산책로는 왼쪽은 절벽으로 섬진강 상류를 바라보고 오른쪽은 완만한 구릉지로 밭과 과수원이며 동네 뒤쪽이다. 절벽은 사람의 접근이 아예 불가능한 가파른 경사지로 아래에 호수가 위치하며 소나무, 느티나무와 참나무 가족이 원시림처럼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