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온라인배송지회는 마트배송기사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마트산업노조
그렇다고 해서 수입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명세서에 400~500만 원이 찍힌다고 해도 차량할부금, 지입료, 보험금만 해도 월 100만 원이 고정비용으로 들어가고 차량수리 및 관리비로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 수입은 200만 원 중반대에 불과합니다.
긴 노동시간을 따지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배송건수가 매일매일 다르기 때문에 수입이 고정적이지도 않고 일을 더 하고 싶다고 더 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닙니다. 광고대로 400~500을 벌려면 마트 일 외에 부업을 추가로 해야 가능한데, 그렇게 하려면 하루 15시간 정도 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루 10시간 주6일 노동, 그중엔 공짜노동 시간도 상당
배송기사들은 출퇴근 시간이 특정되어 있지 않지만 고객 배송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최소 30분 전에 출근해야 하고 배송이 끝나면 퇴근하기 때문에 하루 10시간 이상 마트 배송 일을 합니다. 회사는 실제 배송하는 시간이 하루에 6시간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배송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공짜 노동을 하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피킹-패킹-배송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주문한 상품을 모으는 피킹업무는 전담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을 포장하는 패킹은 전담하는 노동자들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며 많은 부분들이 배송기사에게 떠넘겨져 있습니다.
상품들이 완전히 포장된 채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배송기사들은 검수도 해야 하고 상품을 재분류해서 포장해야 되고 배송 후 바스켓 반납도 해야 합니다. 이런 노동은 별도의 수당이 없기 때문에 공짜노동이나 다름없습니다.
고객 배송 시간 최소 30분 전에 상품이 나와야 하지만 제시간에 나오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상품 출하가 늦어지면 출발이 늦어지게 되는데 노동시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상품 출하가 지연되면 기사들은 그냥 대기할 수밖에 없는데 이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