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팔현습지의 명물이자 터줏대감 수리부엉이.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팔현습지를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암수 수리부엉이가 부부가 되어 첫 둥지를 틀어 번식에 성공하면 그 이후 특별한 위협만 없으면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계속 번식하며 살아요. 새는 이동을 하니 괜찮다고 누가 그런 무식한 소리를 한단 말인가요?"
2일 저녁 전화로 연결된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소장은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수리부엉이에 대한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의 해명 발언을 듣고는 어이없어하며 반박했다(관련기사:
대구 도심에서 수리부엉이 부부 기다리는 이들, 왜? https://omn.kr/24l0u).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 6월 19일 <매일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됐을 때와는 다르다. 조류는 한 곳에 고정돼 살기보다는,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사는 습성이 있다. 공사로 둥지가 파괴되는 등의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 사업으로 인한 환경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공사 방식에서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새는 이동하기 때문에 공사를 하게 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둥지를 틀었다가 나중에 다시 오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야생동물 전문가가 그건 정말 무식한 소리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즉, 수리부엉이가 이동했다면 그곳에 심각한 교란행위가 일어나 서식지를 포기하고 떠난 것이기 때문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존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설명이다.
홍동곤 낙동강유역환경청장 "조류는 옮겨 다니는 습성이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