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예당산업단지의 한공장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재환
최근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예당산단에서 집진기 과열로 집진시설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를 화재·폭발 사고로 오인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오후 6시께 예당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예산소방서는 소방차를 포함해 15대의 소방장비와 43명의 소방대원을 투입했으며, 다행히 대형 화재나 폭발 사고는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예산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상황은 아니었다. 집진 설비에 불이 붙어 연기가 발생했다. 연기가 외부로 유출이 됐다. 혹시 몰라서 한 시간 정도 현장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예당산업단지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1년 4월 3일 예당산업단지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해당 공장 직원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같은 해 3월 11일에는 예당산업단지 내의 또 다른 공장에서 우레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당산업단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잊을만하면 되풀이되는 예당산업단지 발 사고 소식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예당산업단지를 추가로 건설하는 예당2산단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상태다.
예당산업단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오후 6시쯤 퇴근길의 산업단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연기가 심각하게 나서 큰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하고 걱정이 됐다.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멀리서 지켜만 봤다"고 말했다.
주민 B씨도 "산업단지의 한 공장에서 갑자기 검은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예당산업단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주민들은 크게 놀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소방당국과 예산군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집진시설(굴뚝) 과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베터리 재생업체로 납과 같은 중금속을 다루는 공장이다.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해당 공장의 여과 집진기가 탔다. 지난 5일 해당 공장에서 여과 집진기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당산업단지는) 주변 주민들이 민감하게 보고 있는 지역이다. 공장은 금강유역환경청에서 TMS(굴뚝측정장치)로 관리하고 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소에서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청도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도 "집진기 여과백에 불씨가 붙어 연기가 났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조치를 취했다. 공장 가동 중에 발생한 연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물질이 배출량 기준 이내라서 (해당 집진 설비에는) TMS(굴뚝측정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 TMS 제외설비이다. 최근 며칠 동안 폭염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열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을 하는 공장이다. 내부의 열이 높아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 A씨는 "예당산업단지는 중금속과 유해 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많다. 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민 대피 명령 같은 신속한 상황전파가 필요하다. 하지만 산업단지 측과 예산군에서 따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며 "TMS를 관리하는 금강유역환경청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조만간 현장에 나오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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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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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 예당산단 집진시설에 화재... 인명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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