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있다. 2008.10.24
YTN 화면 촬영
2010년 3월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마친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귀국 현장에 마중 나간 유인촌 당시 문화부 장관이 김 선수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껴안으려고 하자 김 선수가 뒤로 물러서며 거부하는 듯한 몸짓을 했다. 이 동영상은 '회피 연아'라는 제목을 달고 널리 퍼졌는데 문화부가 동영상 유포자를 고소했다.
결국 문화부가 고소를 취하하긴 했지만 시민 8명이 경찰 수사를 받은 뒤였다. 고소 취하 전에도 유 특보는 김 선수를 껴안을 생각이 없었다, 동영상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면서 동영상 유포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시민과 언론을 향한 공격으로 유 특보는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이명박 정부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3년간 재임했고, 2011년 7월엔 이명박 대통령의 문화특보로 임명돼 영향력을 유지했는데 이번에 또 대통령의 특보가 된 것이다.
진보 성향 인사 찍어내고, 문화예술인 단체 지원금 끊고
유 특보에겐 문화부 장관 임기 내내 '정권의 홍위병'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직에 있던 진보 성향 문화 예술인들을 찍어내는 데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3월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끝까지 자리에 연연한다면 재임 기간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밖에 없다"며 문화예술계 물갈이를 예고했다.
2008년 11월 문화부는 임기 만료를 1년여 앞둔 김윤수 국힙현대미술관장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같은 해 12월 임기가 1년 9개월 남은 김정헌 문화예술위원장을 해임했다. 2009년 5월엔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문화부 표적 감사에 반발해 사퇴하자 교수직까지 박탈했다.